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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코믹 속 섬세한 감정선 터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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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코믹 속 섬세한 감정선 터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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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코믹함 속에서 남편과 아내의 갈등을 세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8일 방송된 MBC ‘역전의 여왕’에서는 회사에서 쫓겨나 새 일자리를 구하는 봉준수(정준호 분)와 새 직장에 적응하는 아내 황태희(김남주 분)의 미묘한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황태희는 떡볶이 가게에서 일하는 봉준수를 발견하고 까무러친다. “겨우 한다는 사업이 떡볶이냐”며 남편을 구박하기에 이른다. 봉준수는 침울해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열의를 불태운다. 그는 반드시 성공해보이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집으로 돌아온 황태희는 미안함에 TV강연을 보며 남편 달래는 법을 익힌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중도 포기하고 만다. 이내 삐뚤어지는 표정과 구박이 쏟아지는 입. 봉준수는 그런 아내에게서 삶의 회의를 느낀다. 대변을 보던 와중 거리낌 없이 문까지 박차고 들어오자 “아무리 볼 거 없는 부부라도 지킬 건 지켜 달라”고 요구한다.

봉준수는 황태희와 결혼에 대해 후회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뿐이었다. 이내 떡볶이 분점 허락을 받는 등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금을 구하는데 성공하는 등 일이 술술 풀리자 마음은 곧 평화를 되찾는다. 아내에 대한 사랑 또한 마찬가지였다. 봉준수는 자신이 처음 만든 떡볶이를 아내에게 주려고 손수 포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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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성 담긴 비닐 꾸러미는 황태희의 회사 앞에서 버려지고 만다. 아내의 직장상사가 자신을 해고한 구용식(박시후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까닭이다. “왜 이야기하지 않았어?”라는 물음에 황태희는 “당신이 기분 나쁠까봐 안 했어”라고 말한다. 봉준수는 바로 “당장 회사 관둬. 떡볶이 분점을 낼 거니까 그만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황태희는 “그걸 어떻게 믿냐?”며 불신을 보였다.

또다시 시작된 부부간의 갈등. 황태희는 일에 집중하며 남편 생각을 지운다. 하지만 반품을 팔다 동창의 꼬임에 빠져 위기에 놓인다. 난처한 상황에서 그를 도운 건 이번 역시 구용식이었다. 재력과 권력을 앞세워 손쉽게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싸구려처럼 굴 거면 회사를 관두라”는 구용식의 말에 황태희는 이내 따귀를 날린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봉준수, 황태희 부부의 고군분투기에 시청자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준호와 김남주의 코믹 연기 속에 묻어나는 미묘한 감정 처리가 일품이었다”, “황태희 힘내라! 봉준수도 파이팅!”, “‘내조의 여왕’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등의 호평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가 경비원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남주에게 “나하고 술 마신 적 있지 않아요?”라는 등의 능청스런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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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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