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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김인건 선수촌장 "광저우 깜짝스타 기대해 달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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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결단식이 열린 8일 오후 태릉선수촌. 결단식에 참석한 400여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의 힘찬 목소리와 강한 눈빛에 김인건(66) 태릉선수촌장의 미소가 번졌다. 아시안게임 영광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거친 숨소리를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 본 그였기에 마치 친자식 출가시키듯 벅찬 기분을 느낄 터. 1960년대 농구 스타 출신의 김 촌장은 2002년 1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그리고 200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태릉선수촌 수장을 맡으며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의 얼굴엔 종합 2위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사흘 앞둔 9일 선수단 본단과 함께 장도에 오르는 김인건 촌장을 만났다.

-아시안게임 예상 성적과 목표는 어떤가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이어 4회 연속 종합 2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2위를 지키기 위해선 최소한 금메달 65개를 따야 합니다. 중국은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인 데다 대회 개최국이라는 이점 때문에 무난히 1위에 오를 것이고, 결국 한국과 일본 싸움인데 우리가 좀더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일본 스포츠가 한국 따라잡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일본 스포츠를 배우는 데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그렇죠. 이제 역전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일본 스포츠가 한국을 보는 눈이 확 달라졌어요. 특히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동양 선수들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는 걸 지켜본 일본 관계자들은 시샘을 넘어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죠. 그 때 바로 옆에서 그들의 표정 변화를 봤는데, 정말 입을 벌린 채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때부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관계자들이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한국 대표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고 갔습니다. 그들은 한국 스포츠의 예산이 얼마인지에 관심을 많이 보였는데, 사실 한국 스포츠의 발전은 단지 금전적 지원 뿐만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간과하더군요.(웃음)

-이제 정말 아시안게임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수촌 분위기는 어떤가요. 결단식 때 모두 표정이 밝던데요.
▲예전과는 선수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우리 땐 감독과 코치들이 너무나 강압적이었고 한번 외출을 하려고 해도 촌장 결재까지 받아야하는 등 까다로웠죠.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 스스로 즐기는 법, 승부에 임하는 법을 알게 됐어요. 밴쿠버올림픽 때 선수촌 식당에서 함께 TV를 보고 응원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승부욕을 가지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분명 경기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습니다.

-김 촌장께선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그리고 이번엔 촌장으로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때부터 3회 연속 선수로 출전했고 1986년 서울 대회 땐 코치로, 1990년 베이징 대회 땐 감독으로 참가했습니다. 2002년 부산 대회 땐 대한체육회 이사 겸 본부임원으로 참가했으니 거의 모든 아시안게임을 빠지지 않고 현장에서 지켜본 셈이네요.(웃음)
-도하아시안게임 땐 박태환, 밴쿠버동계올림픽 땐 모태범·이승훈 이라는 깜짝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반가운 스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종목과 스타들이 국민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당구와 사이클에서 예상 밖 스타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둑도 이창호와 이세돌이 나서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펜싱과 요트 등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것이 1966년인데 10년 뒤인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또 2000년 태릉국제아이스링크가 개장됐고 10년 뒤인 올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우연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체육시설 투자와 지원이 중요하다는 방증이 되겠죠. 내년 8월에는 육상, 수영, 사격 선수들이 훈련할 진천선수촌이 오픈합니다. 당장 1년 뒤인 런던올림픽 때 효과가 나오진 않겠지만 5~6년 후면 또다른 새로운 스포츠 역사가 쓰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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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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