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2로 자산 버블만 형성될 것”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2)가 자산버블만 형성할 뿐 실물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QE2로 인해 장기 금리와 광의통화(M2)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8개월간 6000억달러 추가 자산 매입으로 인해 본원통화량이 같은 기간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금리가 이미 제로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미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금리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1조7000억달러 규모의 1차 양적완화로 인해 장기 금리는 약 0.5~0.7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계산에 따르자면 QE2는 장기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떨어뜨리는 데 그친다.
또한 1차 양적완화가 M2 증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을 고려해 볼 때 QE2로 인한 M2 증가율은 기껏해야 1~2%포인트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 두 가지 모두 매우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며 정작 우려해야 할 것은 자산 버블이라고 강조했다.
QE2의 첫 단계가 자산 버블을 가속화 시킬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을 열어둔 연준이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FT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더블딥을 가리키지 않고 있음에도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예상치 53.5·전월 53.2를 웃도는 54.3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 회복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음을 나타냈지만, 연준은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FT는 6000억달러 추가 자산 매입으로 인해 연준의 대차대조표상 자산 규모가 8개월간 약 2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양적완화로 인해 연준의 대차조표상 자산은 2조3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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