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QE2 규모 확정..원자재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金 매력 부각..유가 박스권 돌파 가능성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조치가 발표됐지만 단기적으로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10월 이후 양적완화조치에 대한 기대치가 가격에 상당부분 선반영 돼 있었기 때문이다. FOMC 발표전 마감된 정규장에서는 양적완화조치 규모에 대한 불안감과 차익매물 출회로 금을 비롯한 귀금속과 구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정규장에서 1% 이상 하락 마감했던 뉴욕상품거래소(COMEX) 12월만기 금과 구리는 모두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낙폭을 만회 중이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해졌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용 실물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금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London and Capital Fund 최고투자책임자 아쇼크 샤아는 "이미 많은 기대치가 가격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금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시장은 과매수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번 조정은 금을 매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000억 달러의 유동성이 향후 경기회복세에 탄력을 더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 및 비철금속 가격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가솔린 재고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11월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급 펀더멘탈은 충분히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주간재고량 발표를 통해 지난주 가솔린 재고량이 전주대비 269만배럴 감소한 2억1230만배럴로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최저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LME구리 재고량은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연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는 지난 5월 이후 지속된 72~84달러선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 에서12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장중 한때 5월4일 이후 처음으로 85달러선을 돌파해 85.3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구리는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사상최고치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계속된 달러화 약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원자재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 가뭄과 아시아지역의 홍수 등 세계 곳곳의 이상기후로 곡물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은 미국산 곡물 수출에 힘을 실어주면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달러화로 표시돼 거래되는 원자재는 달러화 가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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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원면, 올 초 기록한 29년 최고치를 넘어선 원당, 최근 13년 최고치를 경신했던 커피 등의 가격 상승세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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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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