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원유정제 이끈 'SK에너지 힘'
우엔 호아이 지양 사장
신기술 전파에 깊은 감사
정기보수 노하우도 전수
2일(현지시간) 베트남 꽝 아이(Quang Ngai)성 빈손의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 Co. Ltd)에서 만난 우엔 호아이 지양(Nguyen Hoai Giang) BSR 사장은 거침없는 칭찬으로 SK에너지를 표현했다.
우엔 사장의 말에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원유 정제시설이 없던 베트남에서 첫번째 정제공장의 가동으로 휘발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도와준 SK에너지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신뢰가 담겨 있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공장운영 및 유지보수(O&M) 계약을 맺고, BSR 공장에 들어와 임무를 시작했다. 140여명의 국내 기술자들이 맡은 일은 프랑스와 일본 회사가 만들어 놓은 정제설비를 가동시키는 일. 공장의 설계부터 다시 곱씹으며 잘못된 설비를 고치고, 정상화시키며 그 기술을 베트남에 전파했다.
베트남 국민들이 사용하는 영어도 발음하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언어의 장벽이 높았다. 전자사전을 들고 단어를 찾아가면 가르치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그 결과 하루 15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시설과 세계 최대규모인 하루 7만배럴을 소화할 수 있는 중질유 분해시설(FCC)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됐다.
BSR 공장 가동을 총괄하고 있는 성학용 SK에너지 전무는 "프랑스와 일본이 만들어 놓은 시설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과거 대한석유공사 시절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되새기며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SK에너지만의 경영 방식인 SKMS와 SUPEX가 이역만리에서도 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의 역할은 정기보수 기술까지 전달하는데 있다. 1단계 임무가 끝나고 지난달 18일 부터 시작된 2단계 임무는 공장 설비를 보수하는 일이다. 내년 연말까지 계획된 정기보수는 공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 힘든 과정이다.
특히 베트남에 설비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정기보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플랜트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동해 와야 한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울산지역의 전문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BSR에서 주어진 SK에너지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에너지의 능력에 확신을 가진 BSR의 모기업 페트로베트남이 신규합성 수지(폴리프로필렌ㆍPP)의 생산 설비 가동도 SK에너지에 맡기면서 지난 7월부터 국내 기술인력이 현지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SK에너지의 주유소 사업 진출 가능성도 엿보인다. 부 반 이음(Vu Van Nghiem) BSR 회장은 "열흘전에도 페트로베트남과 SK에너지가 하노이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베트남 관련법상 SK에너지는 베트남에서 주유소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은 갖췄기 때문에 공장가동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SR도 SK에너지의 주유소 사업 진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엔 사장은 "결정은 정부에서 하지만 내가 수상이라면 100% SK에너지와 손을 잡을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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