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NHN,KTH= NAVER 은 지난 29일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에 3.86%의 주가하락을 기록했다. 1일에도 NHN은 1.25% 떨어진 19만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배너광고 등이 계절적 영향으로 줄어든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바일산업, 네이버재팬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즉 NHN이 성장의 기로에 서 있는 과도기적 상황을 맞이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박재석 삼승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기대작인 게임 ‘테라’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고 네이버재팬의 사업모델 상용화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NHN의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다.
파란을 운영 중인 케이티알파 는 스마트폰 사업 투자로 인한 성장통에 발목을 잡혔다. 3분기 KTH는 23억과 14억원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식에 1일 오전 현재 KTH는 5% 넘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KT하이텔은 최근 스마트폰 게임 전문 스튜디오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장 이익이 안 돼는 미래 투자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NHN과 KT하이텔이 신사업 투자의 과실을 얻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다.
◆3분기 우등생은 SK컴즈=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 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859억, 228억원으로 이 역시 전분기 871억, 249억원에 못 미칠 전망이다. 2분기 월드컵과 지방선거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가 다음의 3분기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다음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기간 NHN의 이익이 1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포털업체들 가운데 가장 표정이 밝은 곳은 SK컴즈 다. SK컴즈는 포털 4가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동기는 물론 전분기대비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컨센서스에 따르면 SK컴즈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662억, 93억원으로 2분기 605억, 51억에서 늘어났다.
SK컴즈는 소셜네트워크게임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모바일을 촉매로 소셜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SK컴즈의 경쟁력이 재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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