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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드스타들, ‘왕년의 실력’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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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드스타들, ‘왕년의 실력’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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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배는 나오고 다리는 느려졌지만 선수시절의 포스만큼은 그대로였다.

프로야구 OB회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S2 천하무적 야구단과의 ‘KIA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에 나섰다. 김성근(SK) 감독과 김경문(두산) 감독이 배터리를 이루는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경기였다.
일구회 올스타는 선수 시절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코 불안한 자세는 아니었다. 그들의 여유 넘치는 플레이에 현장을 찾은 15000여명의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투수 운용의 대가 김성근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8개의 공을 던졌다. 공 세 개로 세 타자를 잡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안타 세 개를 맞았지만 그는 함박웃음을 머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성근 감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올드스타들도 왕년의 투구폼을 재현했다. 이강철(KIA) 코치는 흔들림 없는 투구로 1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상군 한화 스카우트, 김시진(넥센) 감독, 정명원(넥센) 코치 등도 위력을 뽐냈다.
이날 마운드에서 가장 빛난 투수는 송진우(전 한화)였다. 지난해 은퇴한 그는 최고 구속 129㎞의 몸 쪽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송진우의 등장에 천하무적 선수들은 장난 섞인 어필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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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회는 송진우와 함께 코치 자격으로 참가한 이종범(KIA)과 양준혁(전 삼성)을 내세우는 초강수를 뒀다. 상대의 만만치 않은 실력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였다. 이에 천하무적 야구단은 두산 출신의 감독 이경필을 마운드에 올려 맞불을 놓기도 했다. 경기 막판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일구회 내야진은 천하무적 야구단보다 짜임새 있는 수비를 자랑했다. 3루수로 나선 공필성(롯데) 코치는 강한 어깨를 자랑했고, 유격수 류중일(삼성) 코치는 손목을 이용한 송구를 선보였다. 2루수 김광수(두산) 코치도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팬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류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자세가 몸에 밴 데다 선수들을 지도하며 시범을 보인 덕분이다”라며 흐트러짐 없는 자세의 비결을 밝혔다.

올드스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던 약점은 느린 걸음. 선수시절보다 늘어난 체중이 원인이었다. ‘원년 도루왕’ 김일권이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지 못해 병살타에 그치는 등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외야수들도 마리오에게 연타석 그라운드 홈런을 내줄 정도로 타구를 쫒는 데 애를 먹었다.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경기를 펼친 일구회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일구회의 사령탑 김인식 한화 고문은 경기 뒤 “천하무적의 실력이 몰라볼 정도로 늘었다”며 “야구 경력이 40년 가까이 되는 베스트 멤버로 나섰는데도 경기 중반까지 밀렸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꾸준히 훈련하고 경기를 뛰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팬들은 프로야구 스타들과 연예계 스타들을 한꺼번에 보는 행운을 누렸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선전과 일구회가 뽐낸 ‘왕년의 실력’이 어우러진 유쾌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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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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