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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Q GDP 2% 증가...“QE2 필요하지만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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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치면서 추가 양적완화(QE2)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필요성이 강조될수록 QE2 무용론 역시 거세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말 이래 최대 분기 성장률이며 2분기 경제성장률 1.7% 역시 넘어서는 것.
미(美)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4년래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다. 3분기 개인소비는 2.6% 증가하면서 예상치 2.5%를 웃돌았다. 지난 2분기 개인소비 증가률은 2.2%였다.

◆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 =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고용률과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되살아난 소비가 얼마 안가 다시 고꾸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랫동안 소비가 소득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지지분진한 상황이고 주택 구입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주택 가격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다시 지출을 줄인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F글로벌의 짐 오설리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 회복세를 지속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준이 더 많은 돈을 뿌려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유동성 함정’에 빠질 것 = 버냉키 의장은 QE2를 통해 대규모로 국채를 매입하게 되면 일반 투자자 역시 채권에 투자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QE2가 금리를 낮추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내이션와이드의 폴 발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는 미국 경제의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지적했으며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 개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추가 양적완화로 미국 경제가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유동성의 함정이란 통화량이 증가해도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유동성에 함정에 빠지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이자율의 상승(채권가격의 하락)을 예상 해 채권보다 현금을 선호, 통화량 증가가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게 된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시행된다면 채권 값이 상승(금리 하락)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이상 상승할 곳이 없는 막다른 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연준의 자산 매입은 폰지사기(Ponzi Scheme)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사장 역시 “금리 하락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추가 양적완화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유동성의 함정을 우려했다.

스티브 슈와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몇 bp 내려간다고 해서 기업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본조달 비용(금리)은 이미 매우 낮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 앤디 시에 전(前)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시장 붕괴를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이 마비될 것”이라면서 “QE2로 인해 전세계는 2012년 안에 또 한번의 글로벌 경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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