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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M&A 막 오른다…흥행 여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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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30일께 정부 매각 입찰 공고 예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현정 기자] 오는 29일께 정부의 매각 입찰 공고를 기점으로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의 서막이 오를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일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의 실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늦어도 30일까지 매각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매각 방식은 당초 밝힌 대로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입찰 참여 요건으로 최소 지분 매입 규모를 제시할 계획이다.

최소 입찰 규모는 4%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2002년 조흥은행을 매각할 때 4% 이상 지분 매각을 공고한 바 있다.

공고가 나가면 한달 가량 입찰이 진행된 후 12월 정도에 복수의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1분기 중에 우선협상대상자 한곳을 골라 상반기 중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최대한 많이 매각할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은 총 56.97%로 이 중 과반인 28.5% 이상을 처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바람대로 민영화가 순조로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의 자금조달 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우리금융이 원하는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는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감안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껄끄러운 면이 있다.

예상되는 매각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우리금융이 재무적 투자자 4~5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점주주 체제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그간 KT·포스코·국민연금공단 등과 물밑 접촉을 해왔다.

다른 안은 하나금융이 연기금 및 해외 투자자 등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의 일부를 사들이고 나머지 지분을 합병하는 것이다.

우리금융 지분 30%를 현 주가로 산다고 가정하면 3조5303억원이 든다. 하나금융의 여유자금이 2조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조5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셈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도 우리금융 M&A 자금조달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건물의 장부가액은 1190억원이며 실제 매각액은 29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은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난 20일 보유 지분 9.6%를 전량 매각하면서 우리금융 M&A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 측은 테마섹의 지분매각이 우리금융 M&A 참여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매각 공고가 나가면 본격적인 투자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테마섹과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등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지어 성급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M&A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어 입찰 공고 후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합병에 반대해온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오히려 하나금융의 주주설득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1조5000억원 가량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우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경우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경남 지역 상공계 등이 M&A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자회사인 광주은행의 경우 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상공계와 전북은행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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