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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방카 '꺽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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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납 비중 월등...실적채우기 운용 우려

[아시아경제 박정원 기자] 은행, 증권, 저축은행들이 방카슈랑스로 판매하고 있는 보험 상품의 상당수가 대출을 담보해 주는 꺽기나 실적 채우기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의 보험판매 실적 중 지나치게 일시납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납은 보험료를 다달이 내지 않고 한꺼번에 예치하는 것으로 보험사들이 실적을 채우거나 리베이트를 제공할 때 주로 활용해 왔다.

또 계약자 입장에서는 일시납 보험을 이용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기 때문에 절세나 탈세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2010년 1월부터 9월까지 은행, 증권, 저축은행의 생명보험 납입별 보험실적을 분석한 결과 일시납이 월납보다 계약건수는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이기간 동안 월납보험은 신계약 28만3738건, 보험료 1194억5860만원 이었으나 일시납은 계약건수 5만400건에 보험료는 무려 3조1211억7800만원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아예 일시납 판매가 24만건으로 월납 3만6000건 보다 많았으며 판매 실적 역시 일시납이 6190억원으로 170억원의 월납보다 월등했다.

실적이 많지 않았던 저축은행도 일시납 비중이 건수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

저축은행은 올 1월부터 9월 동안 월납보험 310건을 팔아 보험료 1억440만원을 거둬들였다.

그런데 일시납은 단 83건에 357억원의 실적을 올려 월납 대비 25%를 팔고 실적은 무려 350배나 높아 불균형이 심각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처럼 방카슈랑스에서 일시납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시납의 비중이 많은 것은 그만큼 대출의 반대급부인 꺽기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 보험업계에서 모자란 실적을 채우기 위해 이용되던 일시납 관행이 방카슈랑스로 확대 되면 피해는 보험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시납 보험은 금액이 크다보니 대부분 해지해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약정이 걸린다”며 “이렇게 되면 보험이라기 보다는 보험사가 계약자의 돈을 빌리는 부채 성격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박정원 기자 p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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