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는 지난 5월25일 연저점을 찍은 후 29.3% 상승했다. 반면 선진시장 지수인 MSCI 월드 지수는 같은 기간 16.8% 오르는 데 그쳤고, 미국의 S&P500지수 역시 9.9% 상승에 만족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신흥국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 웰스는 신흥국 포트폴리오 권고 비중을 8%에서 9.5%로 늘렸고, 11%를 권고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역시 신흥국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알렉 영 스트래티지스트는 7%를 제안했다.
신흥국 기업들의 약진도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 JP모건스탠리의 조지 이와닉키 스트래티지스트는 “신흥국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14.8배로, S&P500지수의 15.2배에 비해 낮은 수준.
더구나 신흥국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PER은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MSCI 신흥국 지수 예상 PER은 12.9배이지만 내년 예상 PER은 11.1배 수준이다.
알렉 영 스트래티지스트는 “선진국들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신흥국 증시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양적완화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될 경우 자산 버블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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