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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불 끈 환시…앞으로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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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처음 열린 환율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원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23일 경주에 모인 G20 재무장관들이 경상수지 흑자·적자폭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 이하로 유지하고, 경쟁적인 통화 절하도 자제키로 하는 등 환율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영향이 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6.7원 내린 111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중국의 깜짝 금리인상과 기술적인 부담으로 일시적으로 원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다시금 약세로 돌아섰다.

이전처럼 각국이 앞다퉈 자국의 통화를 절하하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발등의 불'은 끈 셈이다.
중국 인민은행(런민은행)도 이날 달러-위안 중심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3위안 낮은 6.6729위안으로 고시하며 글로벌 합의안에 동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 '전쟁 종식'을 외치기엔 이르다는 반응이다. 개략적인 합의안만 나온 경주 회의보다 며칠 후에 있을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의 양적완화의 결과까지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G20 경주 회의가 신흥국의 환율방어 자제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결론나 시장 분위기는 달러 약세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추가하락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G20 경주 회의는 일종의 이벤트로 볼 뿐, 내달 3일 열릴 FOMC의 결과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회의 결과는 그동안의 대세를 반전시키지 않는 수준"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적자)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인 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정하지 않고서는 합의의 강제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환율전쟁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상시킨 것도 유의미한 지표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은 항상 G20회의나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는 통화절상 같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 왔다"며 "위안화를 절상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부분이라기보다는 달러화의 전체적 약세를 반영한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있을 FOMC에서 연방준비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시장 참가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변 연구원은 "통화절하를 자제하자고 외쳤던 미국이 FOMC에서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는 힘들다"며 "양적완화 규모가 기존 1조 달러에서 그 절반인 5000억 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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