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가수 선데이브런치가 2년 만의 공백을 깨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데뷔곡 '200km/h'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선데이브런치는 당시, 가슴 아픈 이별곡을 애절한 목소리로 완벽히 소화해 내며 팬들을 귀를 사로잡았다.
"앨범을 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네요. 원래 빨리 낼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앨범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이제야 앨범을 내게 됐네요.(웃음)"
◇싱어송라이터? 나에게는 '과분'
데뷔 2년 차 가수 선데이브런치는 실제로 지난 2001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 가수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그의 앞날은 그렇게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지난 2001년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밴드 '소나기' 멤버로 활동했어요. 그 해 보컬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받았죠. 그 후 수 많은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어요. 하지만 계약을 한 소속사와 안좋은 일들이 많아서 진행을 하다가 접고 말았죠."
이후 그는 지난 2005년 가수 정엽이 프로듀서를 맡은 여성 3인조 그룹의 멤버로 데뷔를 준비했다가 어려운 일들이 겹치면서 다시 한번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정말 속상했죠. 하지만 제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만약 당시에 잘됐다면 이렇게 작사나 작곡에 관심 안가졌을 것 같아요. 오히려 나이먹고 데뷔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데뷔곡인 '200km/h' 역시 그가 작사와 작곡을 도맡은 곡. 지난해에는 작사가로 활동한 적도 있단다.
"미쓰에이의 '멍하니', 에프엑스의 '쏘리' 등 많은 곡들의 작업에 참여하게 됐죠. 앞으로 나올 알리 앨범 수록곡도 작곡했는걸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웃음)
◇'10원짜리'는 내 실제 경험담
'200km/h'는 물론 신곡 '10원짜리'까지 그가 가지고 나온 곡들은 모두 이별에 초점을 둔 것이 많다. 특별히 이별노래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
"작곡가의 색깔이라고 봐요. 일단 '10원짜리'는 내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어요. 대표님과 술 한잔하다 남자친구 이야기를 바로 곡으로 옮겼죠."
지금은 술한잔 기울일 정도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대표님이지만 첫 만남은 조금 특별했다고.
"지난 2007년 예당-KTF 오디션 당시 최준영 대표님을 만났어요. 당시 제가 오디션을 앞두고 다리가 무러져 목발 짚고 출전했거든요. 전 합격할 거라는 기대도 안했어요. 그런데 안쓰러우셨는지 합격을 시켜주시더라고요.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웃음)
선데이브런치는 마지막으로 활동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일요일 오전 같이 편안한 음악 들려드리고 싶어요. 선데이브런치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죠. 애정을 가지고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저도 열심히 노력할래요."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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