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조업체, 태국 통해 中-印 공략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제조업체들이 엔 강세 타격을 피하는 한편 빠른 성장을 보이는 중국과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은 태국에서 소형차 ‘마치’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중국과 인도로 수출될 뿐 아니라 일본으로 역수입한다는 계획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제조업체들이 해외 공장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들이 특히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태국을 전략적인 수출 중심지로 선택했다.
18일 일본무역진흥회(JETRO)에 따르면 일본의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직접투자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태국에 대한 투자는 늘어났다. 올 상반기 일본이 태국에 투자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난 13억달러로 시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조노네 노주니치 주태국 일본상공회의소 소장은 “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인 수출 중심지”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노동력의 질, 세금문제 등 불확실한 제도 등으로 인해 상당수 일본 제조업체들이 인도에서의 제품생산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 특히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중공업 업체들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태국에서 생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국에 투자된 자금 가운데 40% 이상을 일본 기업들이 차지했다. 이는 유럽 기업들의 두 배에 달하는 비중이며 미국에 비해서는 10배 많은 것이다. 특히 자동차 및 전자 부문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실제로 미쓰비시 자동차는 소형차 공장을 짓기 위해 태국에 4억6000만달러를 쏟아부었고 타이어제조업체 브릿지스톤은 1억9500만달러를 투입해 태국에 타이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캐논은 지난달 프린터 공장 짓는데 1억7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토 다카노부 혼다 사장은 올해 태국을 글로벌 주요 오토바이 생산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태국에서 생산한 오토바이는 다른 중·저소득층 국가 뿐 아니라 일부 부유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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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로 일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아직까지 태국 투자 계획을 철회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개 기업만이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정치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등을 돌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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