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D-4]사막 모레바람도 막지 못한 바레인F1
중동은 극한의 자연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쉴새 없이 불어오는 모래 바람에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무서울 정도다. 이런 곳에서도 자동차 경주가 가능할까.
정답은 예스다. 오히려 극한의 환경이기에 자동차는 달린다. 온로드에서 펼쳐지는 파리 다카르랠리가 연상되는 곳이 바로 중동 바레인의 서킷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서킷 관리자들은 항상 서킷 주변 모래에 접착제를 뿌리는 특이한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바레인 서킷은 전남 영암 서킷과 말레이시아의 세팡 서킷 설계를 맡았던 독일의 건축가 헤르만 틸케의 작품이다. 서킷 첫번째 코너에 자리잡은 8층 높이의 사키르 타워는 현재 서킷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타워 내부는 VIP를 위한 관람석과 식당,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바레인의 사키르서킷(1주, 6.299km)은 지난 2004년 포뮬러원(F1) 역사상 최초로 중동에서의 F1 그랑프리가 개최된 역사적인 장소다. 2010시즌 F1 개막경기가 이곳 바레인에서 열리면서 5년 여만에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사키르서킷은 2개의 긴 직선주로와 강력한 브레이킹이 필요한 저속코너 3개를 포함해 총 4개의 직선구간과 23개의 코너를 가지고 있다. 피트로드 직선 길이만 해도 1.090km에 달한다.
코스에 들어서면 드라이버들에게 레이스 초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첫번째 코너가 나온다. 1번코너에서는 강력한 브레이킹에 이어 빠른 가속이 필요해 이곳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레이스의 성패가 좌우된다.
3번 코너를 지나면서 펼쳐지는 시속 300km짜리 직선구간, 그리고 계속 되는 4~8번 중저속 코너링은 드라이버의 인내심과 꾸준한 경주차 제어력을 테스트한다.
드라이버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18번 코너에선 약 시속 258km의 속도로 주행하다 저속코너와 함께 90도 각도 코너링이 드라이버를 긴장시킨다. 이곳을 통과할때는 70km까지 감속해야하므로 속도와 머신 컨트롤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18번 코너를 지나면 또다시 직선주로와 고속코너가 이어진다.
바레인 그랑프리는 작년까지 5.412km 길이의 F1그랑프리 코스에서 레이스가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기존 두번째 섹터 구간에 숨겨져있던 내구레이스 코스를 이용해 900m가량 코스를 연장시켜 총 6.299km 길이로 탈바꿈했다.
총 레이스 거리는 308.405km로 같게 해 주행 바퀴수는 57바퀴에서 49바퀴로 8바퀴 줄었다. 서킷 최고기록은 2004년 미하엘 슈마허(41, 독일)가 세운 1분30초252로 올해부터 코스가 바뀐 탓에 영원히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바레인은 F1 개최지 선정시 이집트, 레바논 그리고 아랍 에미리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개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국가사업으로 추진됐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까지 완공에 실패했고 결국 바레인은 F1 개최 취소신청까지 접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엑클스톤 회장은 바레인의 신청을 기각했고 결국 첫 바레인 그랑프리는 서킷과 관중석 등 최소한의 시설만을 갖춘채로 개최됐다.
이렇듯 출발은 불안했지만 지난 2007년 사키르 서킷은 국제자동차연맹(FIA)로부터 최우수 안전 서킷으로 선정되며 국제적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바레인 그랑프리는 지난해 네번째 그랑프리로 열렸지만 올해는 전통적으로 개막전을 담당했던 호주가 메인 스폰서의 부재와 적자로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개막전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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