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美 대표 IT의 엇갈린 행보
삼성전자 VS 애플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과 한국의 대표 IT주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 HP 등 기라성 같은 IT업체들을 물리치고 미국의 대표주에 올라선 애플은 9월 이후 파죽지세로 주가가 상승하며 사상 최초로 주가 3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74만원과 75만원선을 오가며 9월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날보다 1.6달러(0.54%)오른 300.1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01.96달러까지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8월말까지 아이폰4의 데스그립 논란에 휩싸이며 약세였지만 9월이후 250달러를 돌파하며 290달러대로 올라선 후 잠시 조정을 거쳐 300달러선을 돌파했다.
애플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40% 이상이다. 특히 올해 나스닥 종합지수의 상승률이 7%라는 점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상당수 10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 속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0월들어 80만원대 재진입을 노렸지만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다시 하락하며 간신히 75만원 진입을 노리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연초에 비해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결국 애플이 올해 기업가치를 수직으로 높이는 동안 삼성전자는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웠던 셈이다.
이같은 대조는 판가 인하와 투자 없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제품 라인을 확대해 나가며 수익을 늘려간 애플과 달리 반도체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서도 관련 제품의 단가가 추락한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삼성의 주가가 애플에 비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악재를 털고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인텔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었고 향후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 탓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했고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전망한 만큼 반도체 분야의 실적둔화 두려움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PC시장 흐름에 동조되는 D램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인텔의 실적이 향후 반도체 경기를 보는 중요한 잣대인 탓이다.
그는 "D램 10월 고정 거래가격이 상반기 평균 5~6% 하락하며 3~4%의 예상보다 낙폭이 컸다"고 전제하고 "반도체 주가는 낮아진 실적 전망이 시장에서 용인되고 제품가격 하락이 수요촉진과 후발업체의 투자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가 이익 바닥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4분기중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애플의 주가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의 신제품이 연달아 시장에서 크게 히트하며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에서도 아이폰을 판매키로 하는 등 판매망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서의 아이폰4 판매 호조도 긍정적이다.
월가에서는 애플 주가가 400달러까지 갈수 있다고 보는 애널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애플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이 부정적인 것 만도 아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이다.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없다면 가격과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면 애플로서는 긍정적이지만 덩달아 기기당 사용량이 증가하고 판매가 늘어날 경우 삼성의 이익도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업도 애플 실적 호조의 열매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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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애널리스트는 "부품과 세트를 동시에 판매하는 삼성전자는 애플과 경쟁관계이지만 협업 관계에도 있는 만큼 삼성이 최근의 반도체 가격 하락속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경우 윈윈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KT를 통해 국내에 곧 아이패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갤럭시탭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당초 계획에 비해 출시가 늦어졌지만 두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선보이며 또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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