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 런던 IPO 봇물..해결 과제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러시아 기업들이 런던 주식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잇달아 런던행을 결정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기업은 러시아 포털사이트 '메일루(mail.ru)'다. 메일루는 올해 안에 런던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계획이다. 메일루는 런던 시장에서 50억달러(약 31억파운드)의 가치를 평가 받으며 2007년 이후 러시아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런던 증시 상장 사례로 기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메일루에 거는 기대는 크다. 메일루의 성공적인 런던 증시 진입이 더 많은 기업들에게 런던행을 결정하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HSBC GIF 러시아펀드의 에드워드 콘로이 매니저는 "러시아 산업은 에너지, 원자재, 금융 관련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새로운 장르의 기업이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인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영 러시아철도(Russia Railways)의 자회사인 물류업체 트렌스컨테이너(Transcontainer)도 올해 안에 런던과 모스크바 증시에 동시 상장하며 4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11일 IPO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료품 유통업체 오케이(O'Key)도 지난주 연말안에 런던 증시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철강회사 시버스탈(SeverStal)도 기업가치가 40억달러 규모인 금 사업부문을 4분기 안에 런던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이 런던행을 결정한 데에는 지난 2007년 PIK그룹과 VTB가 런던 증시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영향이 컸다. 두 회사는 당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러시아 기업인들을 자극했다.
하지만 런던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들이 다소 공격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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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런던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 러시아 미디어그룹인 프로프미디어(Prof Media)는 지난 4월 10억달러 규모 IPO 계획을 철회했다. 러시아 2위 비료업체 우랄쳄(Uralchem)은 5월 그리스와 유럽발 주식시장 리스크가 커졌을 당시 런던증시에서 6억달러를 조달하려는 계획을 연기했다.
모스크바 투자회사 다쉐브스키 앤 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쉬브스키 대표는 "금융위기 전에는 '똑똑한' 러시아 사업가들이 '바보 같은' 서유럽 투자자들로부터 공짜 돈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 런던 주식시장이라는 인식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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