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사없다"..'보금자리주택' 경쟁력↓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주택 거래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대 인기 상품이었던 보금자리주택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존 주택 가격 하락으로 보금자리주택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가격경쟁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를 추월하기도 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 고양 원흥 시범지구 분양가는 사전예약 때 3.3㎡당 800만~850만원(평균 825만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당시 같은 기간 고양시 덕양구 일대 아파트 시세의 88%(3.3㎡당 평균 936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현재 3.3㎡당 평균 시세는 901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변집값 대비 보금자리 주택의 분양가 비율은 92%로 4%포인트 뛰었다.
하남 미사 시범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사전청약 당시 인근 지역 아파트 시세의 87%였던 주변 집값 대비 분양가 비율은 현재 89%로 올랐다. 보금자리 주택 사전 분양 때만 해도 1088만원이었던 이 지역 아파트 3.3㎡ 당 시세가 10월1일 현재 1071만원으로 미끄러진 탓이다. 하남 미사 시범지구 보금자리 주택 분양가는 3.3㎡당 930만~970만원(950만원)이다.
보금자리 2차지구인 부천옥길 분양가는 인근 주변 아파트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지역 보금자리주택 분양 당시 국토해양부가 제시한 3.3㎡ 당 분양가는 850만~890만원(870만원)이다. 이는 현재 이 지역 아파트 가격 3.3㎡당 89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 보다 더욱 비싸진 곳도 생겼다. 공급 당시부터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비쌌던 시흥 은계지구의 주변집값 대비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의 비율은 기존 107%에서 109%로 확대됐다. 남양주 별내 지역 역시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3.3㎡당 850만~890만원(870만원)이지만 남양주시 기존 아파트 가격은 10월 현재 3.3㎡당 평균 797만원에 그친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은 사전예약 당시부터 분양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기존 주택가격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보금자리주택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금자리주택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3차지구 사전예약이 저조한 성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 많다.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서울 항동 ▲인천 구월 ▲광명 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이다. 이 중 11월 사전예약물량은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절반 수준인 1만 가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8·29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통해 보금자리 사전예약 물량을 80%에서 50%로 줄이기로 발표 한 데다 성남 고등지구가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으로 사전예약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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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3차지구는 물량 뿐 아니라 수요자들의 관심도 시범지구나 2차보금자리주택 지구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관심이 얼마나 몰릴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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