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대기업 손사래, 외국기업 찾는 예비 사회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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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에 비해 해외 기업 복지 수준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첫 직장이 일만해야 하는 국내 기업보다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는 해외 기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학연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는 지방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것 같지만 외국계 기업이라면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입사하고 싶네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는 외국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은 예비 사회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취업난과 함께 해외 기업 복지 수준이 높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며 전국에서 구직자가 몰려든 것으로 풀이됐다.


코트라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2010 해외취업박람회'에는 미국과 일본 등 30개국에서 209개 해외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3만50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이른 아침부터 박람회장 입장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해외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 기업 209곳은 국내 구직자를 면접, 박람회를 통해 1423명을 선발했다. 해외 기업들도 국내 인적 자원 수준을 높이 평가함에 따라 적지 않은 구직자들이 선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하루 앞서 진행된 '2010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도 성황리에 끝났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행사에서는 외국인투자기업 95개사가 참가했으며 1만6000명 이상의 구직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대부분 해외 기업 또는 외국계 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외국계 회사 4곳을 살펴봤다는 이혜정(25)씨는 "외국계 기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서 "보수적인 분위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내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전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지영(27)씨도 "외국 기업 2곳과 면접을 봤다"면서 "'월화수목금금금' 일하는 국내 대기업에서 벗어나 복지 수준이 높은 외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수 많은 인재가 몰려들면서 채용하는 기업들도 신이 났다. 채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글로벌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능동적으로 일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면서 "회사에 정장을 갖춰 입고 면접보러 오는 구직자들이 있는데, 오히려 감점요소"라고 말했다.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다른 잣대를 적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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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바프스 코리아 관계자도 "토익 성적표 등의 문서화된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실무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용박람회 참가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종사 기업이 49개사로 가장 많았으나 서비스 29개사, IT 11개사, 금융 3개사 등 각 업종별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인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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