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은 더 이상 식생활이나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 전반에 두루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리처드 왓슨의 예상대로라면 환경문제는 현대인의 여가 문화를 바꿔놓을 것이다. 탄소세 증가와 자원 고갈로 이미 대중화된 해외여행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소수 부유층만이 즐기는 여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 정부는 '환경' 자체가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필자는 2001년 과학기술부장관 재직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편적이 있다. 지금은 3D나 온라인게임이 당연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생소한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 코드'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
과거에 과학기술이 부가가치를 생산한다고 믿었지만, 결국은 문화 코드가 융합된 과학기술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더 쥐고 있어야 할 핵심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앞으로 다가올 10년, 30년 뒤에 더욱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는 바로 생태환경이다. '트리플 악셀' 즉,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생태환경 이 세 가지 가치가 통섭되면 우리 경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은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친환경 제품과 기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이미 목전에 보인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문화예술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고부가 가치를 냈듯이 창조적 아이디어로 생태환경을 문화예술, 과학기술과 융합하면 답보된 우리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방정부는 최근 탄소 제로의 도시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600만㎡ 면적에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스다르시는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도시로서, 친환경ㆍ 에너지 기업과 연구소의 메카로 이용될 예정이다.
이 도시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사막지역의 날씨 덕분에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 태양열 온수로 약 92%의 에너지가 충당되고 나머지는 폐기물로 발전이 이뤄진다. 시내에는 일반 자동차 출입이 통제되고, 전기 자동차가 도시 곳곳을 연결하게 된다.
마스다르시는 전형적인 미래도시보다는 좀더 극단적일 수 있지만, 친환경을 꿈꾸는 현대인의 열망을 보여주는 사례라할만 하다. 또한 포기를 모르는 인간이 그렇게 노력하는 한, 미래는 결코 회색이 아니라 녹색이다. 그리고 그곳에 비즈니스의 기회, 신성장 동력이 있다.
우리는 이제 친환경 성장으로 'P턴'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과거로 회귀하려는 'U턴'이 아니다. 더 이상 직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가 깨달았다면 그 방향을 바꿔 선회해야 한다.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의 길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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