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국채 왜 팔았을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엔화 가치가 브레이크 없이 15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왜 갑자기 일본 국채를 매도했을까.
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동안 일본 국채를 꾸준히 사 모았던 중국이 8월들어 갑자기 국채를 내다 판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8월 들어 2조200억엔(미화 243억달러) 규모의 일본 국채를 순매도했다. 2조300억엔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도했고 같은 기간 103억엔 규모의 장기 국채를 매입했다. 월간 매도 규모로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다. 또 지난 1~7월 순매수한 국채 규모 2조3000억엔과 맞먹는다.
중국이 일본 국채에 대해 순매도 입장을 취한 것은 이례적이고, 지금이 엔화 가치가 한창 오르고 있는 때여서 매도한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번 일본 국채 매도를 통해 달러화, 유로화 위주로 구성된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담당자는 "단기 국채를 매수했다가 매도한 것은 중국이 달러와 유로화 중심의 외환보유를 벗어나 외환 투자를 다변화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나타내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이 외환 흐름을 감안한 생각이었다면 엔화 가치가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를 사들였어야지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즈나리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엔화 표시 자산을 매입한 것이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유럽발 불안정한 금융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을 때 유로화 채권의 투자매력이 줄어들자 일시적으로 일본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중국이 일본 국채에 대한 매수, 매도를 통해 일본을 견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일어나면서 일본국채가 중국이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중국의 대규모 일본 국채 매입은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는 엔화 가치 상승을 더 부추기고 일본 수출산업에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 국채에 대한 보유량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며 매번 미국의 애간장을 녹인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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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중국의 일본 국채 매도가 8월 일시적으로 단행된 것인지, 아니면 9월에도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후쿠나가 아키토 스트레티지스트는 "중국이 잠시 국채 매입을 중단한 것일 뿐"이라며 "일본 국채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바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보유고를 더 확대하기 위해 중국은 일본 국채를 조금씩 계속 사들일 것"이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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