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상대 무너뜨려야 산다는 극단 버려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발표
정치·경제·노사 갈등에 '화쟁' 당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산다는 분열과 대립의 극단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와 경제, 노사 관계 등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함께 살 길'을 찾는 화쟁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진우스님은 19일 발표한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에서 "나만의 이익을 앞세우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입지만, 상생의 길을 찾을 때 나 또한 비로소 평안해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봉축사 제목은 '마음의 평화, 공존의 빛으로 상생의 미래를 열어갑시다'다.
진우스님은 아기 부처의 탄생 게송인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모든 존재의 존귀함을 선언한 자각의 서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행복과 평안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인 동시에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는 자비의 요청"이라고 했다.
봉축사는 AI 시대의 역설도 짚었다. 진우스님은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내면의 고립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지식은 넘쳐나되 지혜는 갈급하고, 세상은 연결돼 있으나 온기는 식어가고 있다"고 했다.
사회 갈등에 대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다.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으며, 오직 자비와 이해로써만 사라진다고 가르치셨다"며 "정치와 경제, 노사 관계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는 분열과 대립의 극단을 버리고, 함께 살 길을 찾는 화쟁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의 사회적 역할도 언급했다. 진우스님은 "한국불교는 국민들의 불안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갈등과 분열을 넘어 평화 공존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며 "'선명상'을 통해 국민의 마음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진우스님은 "대결의 악순환을 끊고 소통의 길을 열어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절실한 서원이어야 한다"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24일 오전 10시 조계사와 전국 사찰에서 봉행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