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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 내정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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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첫 작품이 나왔다. 손 대표가 7일 당직 개편도 미룬 채 야인으로 돌아갔던 김영춘 전 의원을 영입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최고위원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손 대표가 당 대표 몫인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김 전 의원으로 낙점한 것은 6일 오후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최고위원직을 맡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빼 놓지 않은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불모지인 영남에 출마할 수 있느냐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하겠다고 답했고, 손 대표도 흔쾌히 최고위원 자리를 줬다는 후문이다.
왜 김 전 의원이냐는 질문에 손 대표의 몇몇 측근들조차 명확하게 말하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손 대표의 한 핵심 관계자는 "원래 최고위원 한 자리는 영남지역 몫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세대교체와 전국정당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며 "김 전 의원은 또 당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3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에 공을 들였던 인물이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손 대표가 섣불리 추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여당 시절 대표적인 비노(非盧)인사로 당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화합해야 할 과제를 떠안고 있는 손 대표에게 적잖은 부담일 수 있다. 손 대표가 6일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무릎을 꿇은데 이어 공개 사과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손 대표 측은 한나라당 출신과 비노인사, 대선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한 전력까지 있는 김 전 의원을 영입한데는 이러한 리스크를 만회할 정도로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음 총선에서 영남에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손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모든 지도자들이 전국정당화를 얘기해왔지만 실천하는 부분에서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호남만으로 정권을 교체하겠다면 전국정당화를 이루겠다는 말은 공허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기에 후보단일화 문제로 생채기가 난 486그룹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인영 최고위원과 같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선배인 김 전 의원이 합류하면서 당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 출신인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과의 힘의 역학관계도 조절이 가능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손 대표의 김 전 의원 영입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초선의원은 "김 전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을 지금에 와서 문제삼는 것은 과도한 비판이라고 하더라도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며 탈당하고 창조한국당으로 간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아무리 대표의 권한이라고 하더라도 최고위원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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