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9월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로 바이코리아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대부분 단기성향의 조세회피지역 투자자로 기대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외국인 매수 동력은 펀더멘탈 기반이 아닌 유동성에 의한 통화 베팅이지만 당분간 현 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6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소폭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9월 4조2000억원에 이어 10월에도 1조000억원의 순매수(4일 기준)를 기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지만 9월 KOSPI에서 순매수를 보인 주요 외국인은 비교적 단기 성향의 조세회피지역 외국인 투자자가 다수였다"며 "외국인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발표 결과 9월중 국가별 외국인 순매수는 룩셈부르크 5544억원, 네덜란드 5025억원, 미국 416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국가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케이만아일랜드 등은 조세회피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는 "5월 이후 조세회피지역 투자자가 4개월 동안 순매도를 보인 뒤 9월 한 달간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조세회피지역 투자자의 연속 순매수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주식, 채권, 원화의 트리플 강세는 유로존 크레딧 리스크에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머징 국가에 대한 풍선효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가 주식보다는 채권이 강하는 점을 볼 때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급격한 변화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통화베팅에 의한 것이란 분석도 제시됐다.

AD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장세를 이끌고 있는 동력은 연준리가 보증하고 있는 달러약세로 주식 베팅이 아닌 통화 베팅"이라며 "달러약세 vs 개도국통화 강세 구도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약화되거나 매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동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국면이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도 달러약세와 자산가격 상승이 필요하다"며 "내달 2일 미국 중간선거와 11~12일의 G20 서울회담이 글로벌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달러약세를 강화시키는 미국의 이벤트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