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로운 엔고 저지 전략은 '기다리기'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정부가 엔고를 막기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기다리기'라는 새로운 엔고 저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5일 일본정부가 6년 반 만에 환시 개입에 나서며 엔 강세가 잠시 꺾이는 듯 했으나 다시 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에 나설 것이란 소문만 무성한 채 추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일본 정부의 새로운 엔화 다루기 전술로 평가했다. 현재 약달러 기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엔고를 막기 위해 엔화를 매각하고 달러를 사들이는 환시 개입에 나서더라도 효과는 일시적이며 돈을 낭비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WSJ은 일본 정부가 엔-달러 환율이 지난 환시 개입 직전 기록했던 15년래 최저치인 82.87엔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았다.
JP모건증권의 간노 마사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더 급격하게 하락한다면 재무성이 개입에 나서겠지만 환율 방어선을 점진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취약한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한 번 엔-달러 환율을 끌어내린다면 재무성은 엔-달러 환율이 83엔선을 밑돌더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보았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장관은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에 나서도록 할 정해진 기준은 없다"고 말했지만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환시 개입 직후 "재무성이 82엔선 수준을 방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환율 방어선을 82엔으로 생각하고 있다.
WSJ은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단기 투자자들이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이
엔화 추가 상승을 막으면서 엔고 저지를 막기 위한 자금을 제한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는 실제로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추락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보았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83.5엔선에 거래되고 있다.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 개입은 매우 선택적이며 일본은 그 효과를 극대화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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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전략이 무엇이든 간에 추가 개입은 궁극적으로 아무런 소득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관은 “엔 매도 개입은 일시적으로 엔화를 끌어내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시 개입은 환자에게 진통제를 투약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결국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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