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추세순응과 소신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시장에 맞서지 마라.' vs '대중과 반대로 움직여라.'
주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대비시켜 주는 증시 격언들이다. 증시가 한달 이상 꾸준히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1900은 코앞이고, 이러다 2000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하지만 이제 오를만큼 올랐으니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부담감도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커지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1900대 초중반의 올해 목표지수대는 이미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1900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나면 이후 상승폭은 많아야 50포인트. 사실 먹을 게 별로 없다. 여기에 그동안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감까지 더한다면 지금은 오를 때마다 주식을 현금화시켜야 할 타이밍이다.
과연 이게 정답일까. 증시가 상승추세를 탔다고 가정하면 다른 결론이 나온다. 상승추세의 증시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치는 생각보다 빨리 뛰어넘는다. 주식을 팔았는데 주가가 더 올라가는 것도 견디기 힘든 심리적 부담이다. 재매수를 하자니 매각가격보다 더 올라간 주가가 신경쓰이고, 그대로 두고 보자니 추가상승할 것 같아 조바심 나는 게 투자자들의 심리다.
현대증권은 단기상승에 따른 조정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추세에 순응하라고 조언했다. 실적(=3분기 연속 사상 최대의 실적개선)과 수급(=외국인 매수세 강화 및 펀드환매 감소 및 자문형 랩시장 성장) 및 경기모멘텀 개선 기대(=중국 및 한국 경기선행지수 반전 가능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술적으로도 박스권 돌파 이후의 상승 탄력 강화에 따른 이격도 확대 정도가 아직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도 1900선을 충분히 도전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조정다운 조정없이 지수 오버슈팅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견실한 펀더멘털에 대한 우호적 시각이 10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상승에 무게를 뒀다. 전통적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던 9월에 이머징 국가의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까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은 더블딥 우려에 대한 민감함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로존의 부진은 중국이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며, 미국의 경우 소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 향후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보다 긍정적인 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여전히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서서히 상승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기술적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최소한 급격한 조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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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이익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로서는 시장에 다시 한번 어필할 수 있는 호기다. 다만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상당수준 올랐다는 것은 부담이다. 이익 모멘텀이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종목들을 찾는 노력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기다.
삼성전자가 이번주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본사 영업이익을 2.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결 기준으로는 5.2조원 가량을 예상한다. 시장 예상대로만 나오면 실적이 발목을 잡진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실적의 '피크 아웃' 가능성. 이번 어닝 시즌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발목을 잡는 피크 아웃 논란에 대한 심판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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