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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친서민' 무색한 냉랭한 추석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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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징검다리로 이어진 긴 추석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 왔지만 유별났던 올해 '추석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기습폭우로 실의에 빠진 수재민에 가슴이 아팠고, '축구소녀'들의 낭보에 환호하기도 했다. 큰 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편에는 소리없는 추석 민심도 있었다.

올해는 경기도 나아졌으니 민심이 훈훈했을까. 아니다. 아시아경제가 현장에서 만나본 추석민심은 심각할 정도로 차가웠다. (27일자 1면 머리기사 참조)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서민들은 그 온기를 전혀 실감치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200명의 서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경기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84.3%에 달했다. 지표따로, 체감따로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다.
서민들은 경기회복을 실감치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물가 상승(64.3%)을 들면서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도 물가안정을 꼽은 것은 시사점이 많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정도의 물가 오름세라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치다. 그런데 왜 서민들은 물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을까. 바로 가계부에 주름살을 주는 피부물가의 급등세 때문이다.

"열무 2단에 1만원이 넘는데 말이 되느냐?"는 항변에 물가 당국자들을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하다. 그래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안정세 아니냐고 말할까. 채소, 생선, 과일 등 먹을거리 값은 모두 폭등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식탁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민심의 바다가 평온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민들은 8ㆍ29 부동산대책에 대해서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택거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전셋값만 크게 오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하고 내세웠던 경기회복세, 물가의 안정, 부동산 대책 등이 서민들에게는 실감나지도 않고, 별 다른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가 모든 정책의 초점을 '친서민'에 두고 올인하는 상황에서 민심이 냉랭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탁상 정책, 구호만의 친서민만으로는 안 된다는 경고다. 현장에 더 다가가서 서민의 마음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당정청도 추석민심을 적극 수렴키로 했다고 한다. 서민의 가슴에 와닿는 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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