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환시개입..국제사회 '불쾌' = 환율전쟁은 일본의 환시개입에서부터 촉발됐다. 지난 15일 지속되는 엔고 억제를 위해 일본 정부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2조엔 이상을 투입, 지난 2004년 이래 처음으로 환시에 개입했다. 하루 개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일본의 움직임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발끈하고 나섰다. 장 클로드 융커 EU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일본 단독 개입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적절한 방법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샌더 레빈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 의원은 "일본 정부 개입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층 더 격렬해진 美-中 = 일본이 인위적인 환시 개입에 나서면서 중국이 그동안 미뤄온 위안화 절상에도 명분이 실리게 됐다. 다급해진 미국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자세는 강경하다. 위안화가 아직도 달러화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회의원들 중 대부분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0% 이상은 저평가돼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공조를 모색 하겠다"면서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외무부는 지난 15일 "위안화 절상이 미국 재정적자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면서 "미국의 지속되는 위안화 절상 압박은 양국 간 문제 해결이 아닌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오는 21~23일까지 유엔 총회 참석으로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위안화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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