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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환시 개입··막 오른 美·中·日 '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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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자국 통화 가치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전 세계가 '환율전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방아쇠는 일본이 먼저 당겼다. 지속되는 엔고로 고민하던 일본은 결국 인위적인 환시 개입에 나섰다. 이에 대해 비판하는 미국은 정작 중국에 대한 위안화 가치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 일본 환시개입..국제사회 '불쾌' = 환율전쟁은 일본의 환시개입에서부터 촉발됐다. 지난 15일 지속되는 엔고 억제를 위해 일본 정부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2조엔 이상을 투입, 지난 2004년 이래 처음으로 환시에 개입했다. 하루 개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이번주 초 달러당 82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개입 이후 85엔 선을 회복했다. 일본 정부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개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재무성이 올 회계연도 외환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규모는 약 40조엔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움직임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발끈하고 나섰다. 장 클로드 융커 EU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일본 단독 개입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적절한 방법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샌더 레빈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 의원은 "일본 정부 개입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층 더 격렬해진 美-中 = 일본이 인위적인 환시 개입에 나서면서 중국이 그동안 미뤄온 위안화 절상에도 명분이 실리게 됐다. 다급해진 미국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연일 0.1~0.2% 수준의 위안화 가치 절상을 통해 미국의 공세에 '생색내기' 수준의 움직임만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6.2172위안으로 6거래일 연속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고시하기 시작한 지난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 6월19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선언한 이후 약 1.5% 절상됐다. 팡강 인민은행 전(前) 고문은 "위안화는 확실히 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자세는 강경하다. 위안화가 아직도 달러화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회의원들 중 대부분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0% 이상은 저평가돼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공조를 모색 하겠다"면서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외무부는 지난 15일 "위안화 절상이 미국 재정적자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면서 "미국의 지속되는 위안화 절상 압박은 양국 간 문제 해결이 아닌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오는 21~23일까지 유엔 총회 참석으로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위안화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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