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의 수렁에 빠지면서 ‘카지노의 메카’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미국 네바다주도 재정의 ‘연전연패’에 빠졌다.


마카오가 중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세계 1위 카지노 도시로 성장하고 새롭게 카지노 산업 육성에 나선 싱가포르가 지난달 방문객 100만을 넘어서며 ‘잭팟’을 터뜨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264만 인구의 네바다주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기 미국 경제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국 내 최악의 실업율과 주택 압류율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 컨설팅업체 크레더빌리티는 미국 내 50개 주 중 네바다주의 재정위기가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네바다주 사람들도 거의 체념하는 분위기다. 최근 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민의 42%가 주 경제 상황이 내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29%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7월 네바다주 실업률은 14.3%를 기록해 8월 미국 내 실업률 9.6%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 경제의 중심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라는 우려스러운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MDA데이터퀵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시내 중심지역의 7월 주택 가격은 2006년11월에 비해 58.4% 떨어졌다. 7월 주택 매매도 전월 대비 22.2%, 전년 동기 대비 18.8% 하락했다.


늘어나는 주택 압류도 라스베이거스를 ‘텅 빈’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7월 주택 압류율은 인구 20만 이상 도심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주택 71채 중 1채 꼴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압류 딱지가 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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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주택정보사이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이는 미국 평균 주택압류율의 5배다. 이 로 인해 네바다주는 7월까지 43개월 연속 최고 주택압류율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불황에 빠진 주 경제는 중앙 정치 무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의원(네바다주)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 재선에 비상이 걸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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