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8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상보)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영란은행(BOE)이 1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9일(현지시간) BOE는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는 한편 2000억파운드(3080억) 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를 끌어올리는데 무게를 둔 움직임이다.

영국은 지난 2분기 1.2%라는 10년래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서비스업·제조업·건설업 모두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통화정책위원들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정 지출 감축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다. 위원들은 이번 통화정책회의 직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1%를 기록했지만 이는 주로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면서 "영국 경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금리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키 레드우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위원들은 앞으로도 부진한 지표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적으로 부양책을 내놓아야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