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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용산개발 경영권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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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삼성물산 이 결국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AMC) 경영권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이끌어가는 주체가 아닌 단순 지분 투자자로 축소된다.

삼성물산은 31일 오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드림허브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코레일은 지난 23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삼성물산이 손을 뗄 경우 이 지구 내에 들어설 4조5000억 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하겠다며 삼성물산측의 경영권 양도를 압박했다. 드림허브 이사회 역시 같은날 삼성물산이 AMC 지분을 양도하지 않을 경우 정관 변경을 통해 강제 퇴출할 수 있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삼성물산의 AMC 경영권 양도 결정으로 앞으로 이 사업에서 삼상물산 역할은 출자 지분 6.4%를 유지한 단순 시공사에 한정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협의한 대로 전체 시공 물량 9조원의 20%인 1조8000억원 중 32%인 5760억원은 확보할 수 있다.

용산역세권 사업도 코레일 주도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코레일이 계획대로 내년에 빌딩을 선매입한다면 드림허브는 계약금과 담보대출 등을 시행사 자금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2012년까지 필요한 자금 8조800억 원의 절반가량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을 대신할 투자자를 빠른 시일내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랜드마크빌딩 선매각으로 유동성 개선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상장 건설사들이 내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때문에 지급보증에 나서기 힘든 상태다. IFRS가 도입되면 건설사들은 자본금의 100%만 지급보증을 할 수 있다. 만약 지급보증 규모가 자본금의 100%를 넘어서면 부채로 잡히게 돼 부채비율이 올라간다. 코레일은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위해 건설사들이 96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현재 건설사 대부분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경기 붐에 편승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늘려 놓은 상태라 추가 지급보증이 힘든 상태다. 10위권 중 용산역세권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현대건설은 현재 인천 숭의운동장, 안산 돔구장, 서울 은평뉴타운 상업지역 등 다양한 PF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역시 상암DMC랜드마크 사업을 진행중인데다 지급보증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해 용산역세권 사업에 참여하긴 쉽지 않다. 10위권 밖의 건설사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건설투자자들도 지급보증 등에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IFRS 도입을 앞두고 있어 새롭게 사업 참가를 고려할 만 한 곳이 많지 않다"며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사를 찾는 작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몇몇 기업들이 참여에 관해 문의를 하고 있으며 랜드마크 건물 선매입이란 파격적 조건이 제시된 만큼 삼성물산을 대신할 투자자를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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