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아직도 ‘막장 요소’ 내세워야 하나?

[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KBS2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가 시청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정적인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29일 방송한 22부에서 태호(이종혁 분)와 정임(김지영 분)은 여전히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가족들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태도로 돌아섰다.

정임은 종대(백일섭 분)에게 꾸지람을 들으면서도 기어이 독립생활을 시작한다. 가출과 복귀를 반복한 끝에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는다.

태호는 집을 나가겠다는 정임을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정임의 단호한 태도에 “내가 어쨌는데? 내가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데?”라며 “그래 나가라. 나 없이 잘 살아라”고 외친다. 수시로 바뀌는 태호의 언행에 시청자들은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녀들의 싸움에 종대와 기남(장용 분)까지 가세한다. 종대가 불만을 드러내자 기남은 이혼시키자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이에 종대도 강경한 자세를 취한다. ‘막장 요소’는 두 인물에게까지 전염된 셈이다.

태호는 서영(이태임 분)을 잊기로 했지만, 아직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날은 선을 보겠다는 서영을 만류한다. 좋은 남자를 만나 외국으로 떠나겠다는 말에 더욱 발끈한다.

정임은 마음을 굳게 먹고 시댁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반가워하는 태호를 보고 다시 집을 나서기로 한다. “착한 남정임으로 돌아와라. 잘할게”라는 태호의 말에도 불구하고 돌아선다.

한편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 태호는 현욱(유태준 분)이 정임의 집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목격한다. 이로써 현욱까지 불륜에 가세하게 됨을 예고했다.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규 기자 gl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