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해외마케팅 비용 재검토 딴지
EPL 맨유와 시 홍보계약 연장불가 통보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서울시의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 올스톱 될 위기에 빠졌다.
'여소야대'의 시의회가 출범이후 시 재정적자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면서 '민선 4기'에 부쩍 늘어난 해외 마케팅비용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의 국제 인지도가 상승하는 등 그동안의 해외마케팅 노력이 본격 수확을 거두는 시점에서 무조건 예산을 깎아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내년 계약이 만료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시의 홍보 계약에 대해 연장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시의회 문화관광위원회도 최근 박지성 선수의 활동 자체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만큼 구단과 맺은 마케팅 활동을 중단할 것을 시에 권고했다. 시 의회는 나아가 연 300억원을 웃도는 서울시 해외마케팅 비용이 과도하다며 효과분석을 거쳐 대폭 삭감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의회의 야당권 인사는 "지난 2005년 이후 오세훈 시장이 재임하는 동안 서울시 해외마케팅 비용이 비상식적인 규모로 급증했다"면서 "그러나 명확한 성과 지표를 내놓고 있지 않은 만큼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300억~400억원대의 예산을 해외마케팅에 써왔다. 2005년 25억원이었던 해외마케팅 비용은 2006년 27억원, 2007년 53억원,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401억원, 3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 TV광고 등으로 227억원을 집행한 것을 비롯, 상하이박람회 등 해외 주요 전시회, 드라마 협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 홍보 등에 비용을 할애했다.
시의회는 오세훈 시장의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인 만큼 재검토가 당연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정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예산 투입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만큼 시정 활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 논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서울시는 맨체스터 경기장에 노출되는 시 광고를 통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8~10 시즌 홈 경기에서 액정표시장치(LED) 디지털보드를 통한 서울시 미디어브랜드 광고 노출효과를 분석한 결과 총 21경기에서 1119초 동안 서울 브랜드가 노출됐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307억4000만원에 이른다는 게 서울시측의 반론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맨체스터 구단과 3년 동안 홍보 계약을 맺으면서 관련 비용으로 30억원 정도를 지출했음을 감안할 때 10배를 웃도는 비용 효과를 거둔 셈이다.
김태명 서울시 마케팅담당팀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서울시 인지도가 58%까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211개국에 서울 브랜드가 소개된 가운데 스폰서십 덕분으로 서울을 여행하고 싶어졌다는 의견도 19%로 조사되는 등 서울 방문 유인효과가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더구나 올해 G20정상회의 개최, 세계디자인수도 선언 등 서울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놓고 관련 예산을 전면 철회하는 것은 '다된 밥에 재 뿌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시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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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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