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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테크 패러다임]"주식대박 시대 끝...추가수익 개념 분산투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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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의 조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재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순간의 이벤트를 쫓았던 방식과는 달리 시장흐름과 기업 가치에 대해 판단하기 시작했죠. 이제부터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한 단계 더 성숙한 투자문화, '장기투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시장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변화로 '투자자들의 성장'을 꼽았다. 단순히 자산규모를 늘리고 재테크 수단을 바꾸는 것이 아닌,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 변화에 대한 얘기다. 국내 가치투자 전도사로 손꼽히는 이 부사장에게 최근 재테크 시장과 투자자의 변화, 그리고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방법을 들어본다.
◆ '모멘텀'에서 '밸류'까지.. 투자의 진화 = 과거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소문과 뉴스에 민감했다. 시장이나 투자하는 기업을 이해하기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종목을 고르는 식이었다. 증시 흐름에 민감한 펀드가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부사장은 "단적인 예로 지난 1999년 IT버블 시절에는 하루에 3조원씩 거치식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면서 "이처럼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경우 자금이 아주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만큼 투자자들의 태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직까지도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다가 원금 손실의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돈 뭉치는 이미 스마트한 흐름을 보인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얼마 전 증시 상승기에 대규모 자금이 펀드에서 순유출되는 등 주가가 오르면 환매 늘어나고, 주가가 빠지면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본인의 투자원칙에 '밸류'를 포함했다는 아주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900포인트(p)가 깨졌을 때 하루 1조원이 환매되는 등 '펀드런'이 일어난 것과 비교할 때 이 같은 환매 자금은 건전한 자금"이라면서 "이 같은 성격의 자금은 반드시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며 1800p에서 나가고 1500p에서 들어오는 것을 반복하면서 오히려 시장의 지지기반을 튼튼하게 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부사장은 또한 향후 10년 후에는 투자자들이 한 층 더 성숙해 '장기투자'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시장을 따라오는 투자에서 현재 시장과 발맞추는 투자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면서 "10년 후에는 장기투자의 효율성과 복리의 마술에 대해 이해하는 수준 높은 문화가 자리 잡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자산 지키는 '3분할의 원칙' = 이 부사장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특정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소위 말하는 '몰빵 투자'는 시장이 극단적으로 변화할 때 큰 폭의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3분할 투자'다.

이 부사장은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금은 3대 자산인 부동산, 채권, 주식에 3분할해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투자비중은 여타 자산 대비 이익률을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을 계산해야 하며 최근과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주식 40%, 채권 30%, 부동산 30% 수준으로 분배하라는 것.

그는 "주식의 경우 직접투자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비중을 잘 결정해 판단해야한다"면서 "주식투자 비중의 경우 해외와 국내 50:50을 유지하고 해외 투자 가운데서는 10%p 정도를 원자재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주식에서 '대박'을 기대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종목 선택으로 원금의 수 십 배를 불려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될 가능성은 이제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다른 사람들 보다 1∼2%라도 더 이득을 낸다면 그것도 성공한 투자"라면서 "대박의 시대는 끝난 만큼 현실적으로 '추가수익' 개념으로 재테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식은 농사가 아니다. 투자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세상에는 완벽한 투자대상도, 종목도, 펀드도, 부동산도 없다. 결국 끊임없이 공부하고 분석해 본인이 잘하는 쪽에 집중해야 시장 성장의 열매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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