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20,385,0";$no="201008181109431178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스페인→투우→피카소→바르셀로나 올림픽→알헤시라스→HJS'
지난 17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미술관 한켠에 마련된 칠판에 무언가를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스페인하면 일반적으로 피카소를 떠올리던 사람들에게 한진해운(HJS)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 최 회장의 결연한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불과 몇 년 새 재벌가 안주인에서 우리나라 해운업을 대표하는 한진해운을 이끄는 여성 오너로 자리매김한 최 회장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그 자신감은 최 회장의 소탈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 그만큼 대ㆍ내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그만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론 여성 경영인으로서 애환도 엿보였다. 오너가 갖춰야할 스펙트럼이 완전히 세팅됐다고나 할까. 자신에게 닥친 변화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받아들였고 소화해낸 그다.
최 회장은 "제수씨라고 불렀던 아주버님(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제는 최 회장이라고 부른다"며 "이제는 그 호칭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며 경영인으로서의 연착륙을 시사했다.
이날 최 회장은 예민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경영인 최 회장으로서 조심스러우면서도 평소의 가치관을 가감없이 피력했다. 반면 극히 개인적인 질문에는 이웃집 주부처럼 격식 없는 답변을 털어놨다. 얼핏 가벼운 듯하면서도 말 한마디 한마디엔 나름의 속뜻이 숨어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최 회장은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현안을 묻는 질문에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였지만 결국 "채권단이든 집안 내에서든 밀어주고 뛸 수 있도록 해야지"라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한진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데다 내부적으로도 끊임없이 계열 분리에 대한 매듭을 짓지 못한 상황에서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2006년 11월 남편인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하루아침에 가정주부 타이틀을 벗고 매출 6조원대의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겪은 최 회장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재무약정은 예외를 인정하기 어렵지만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융통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94%로 절대적인데 다른 업종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한진그룹의 재무약정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재검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업황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다운 안목도 과시했다. 최 회장은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아직 200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했지만 U자형이 아닌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여러 변수를 잘 살펴야 한다"며 정제된 설명을 했다.
학업을 마친 장녀 조유경 씨의 경영 참여를 궁금해 하는 대목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해운업은 글로벌 시각과 감각을 우선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진해운에 들어오기 전에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기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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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현장 스킨십 경영의 일환으로 동유럽으로 떠난다. 최 회장은 "상반기에는 미주와 아주 본부를 둘러봤는데 아직 들르지 못한 동유럽 쪽 사업장을 둘러보고 딸들과 3일 정도 더 머무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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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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