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3가구 적자..6년 만에 최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적자 상태인 가구가 6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으로 지난 2분기 가계소득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적자 가구의 비중은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추세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적자가구 비율은 올해 2분기에 28.1%로 지난해 같은 기간(27.8%)보다 0.3%포인트 늘었으며 2분기 기준으로 2004년 2분기(2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의 적자가구 비율은 2003년 29.5%에서 2004년 28.2%, 2005년 28.0%, 2006년 27.7%, 2007년 27.6% 등으로 감소세를 보인 뒤 2008년 27.7%, 2009년 27.8% 등으로 27%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다시 28%대로 반등했다.

적자가구란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경우로 올해 2분기의 적자가구 비율이 증가한 것은 비소비지출(세금, 연금, 사회보장, 이자비용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했으나 비소비지출이 11.5% 늘면서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은 6.8%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은 낮아져 고소득층의 적자가구는 증가했으나 저소득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 적자가구 비율을 보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1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에서 0.7%포인트 증가했으며 2005년 2분기(11.1%)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57.4%로 작년 동기의 58.3%보다 0.9%포인트 낮아졌으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