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심 전하며 그룹 전반 조율자 임무 늘어날 듯
이 고문은 이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바 있다.
사면되기 이전에도 이 고문은 지난달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주재한 전경련 회장단 회에 배석하고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께 이 회장을 수행해 사실상 그의 영향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면으로 은둔의 조력자 처지에서 벗어나 양지에서 이 회장을 직접 보좌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모종의 역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전략기획실은 호암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해 한때는 삼성의 전 계열사에서 파견된 100여명의 임직원이 각 사의 경영계획과 재무, 인사 등을 맡으며 명실상후반 그룹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오다 지난 2008년 4월 해체가 됐으며 공식적으로는 '각사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3월 경영복귀 후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며 조직개편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략기획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이 고문의 사면이 전략기획실 재설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고문이 당분간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행보에 나서지 않고 이 회장이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사안을 적극 보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속내를 꿰뚫을 수 있는 이 고문이 사면받음으로써 이 회장의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중에도 삼성그룹의 중심점이 제대로 설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도 그룹경영 전반에 있어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의 복심을 읽을 수 있는 이 고문이 동계올림픽 유치전략과 관련한 사안에 조력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의 틀에 대해서는 이 회장의 경영방침을 계열사에 확고히 전달하고 인사와 재무부문 등에서 조율자로서의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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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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