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조기 정상화와 조직력 강화 역설...채권단의 최종 판단 주목
그룹의 재건을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결정인 만큼 신속한 구조조정과 강력한 그룹 통합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이 지난 해 7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메시지가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박찬법 회장이 7월30일 사의를 표명한 직후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경영 복귀를 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메시지를 통해 밝힌 박회장의 경영복귀 일성은 그룹의 조기 정상화와 조직력 강화로 압축된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파란불을 켜지긴 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이 구조조정과 함께 역설한 '조직력'은 아우인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으로 와해된 그룹의 '패밀리 정신'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룹이 구조조정의 험로를 걷는 상황에서 '형제의 난'까지 겹쳐 그룹 전체가 벼랑끝에 섰던 위기를 경험했던 만큼 조직의 화합과 단합이 최우선 과제임을 역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룹 재건을 위한 박 회장의 복귀 여부는 그러나 채권단의 최종 판단에 달려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는 채권단의 결정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금호가 '주인 없는 회사 증후군'에 빠져 있었다는 일각의 지적을 감안하면 채권단도 박 회장의 경영 복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그룹이 채권단과 합의한 내용에는 박 회장이 향후 5년간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대목도 포함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그룹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 명예회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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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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