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제주도 하계 포럼 개회사 내용으로 촉발된 대기업과 청와대의 난기류에 중소기업계가 목소리를 낮췄다. '눈치보기'에 나선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오늘(30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정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기자회견을 3시간여 앞두고 출입기자들에게 긴급하게 통보한 것이다.
중소기업계가 대기업의 관행적인 불공정거래를 비판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적극 알리려한 목소리는 이렇게 갑자기 사라졌다. 이는 대기업과 청와대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계까지 가세하면 오히려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서병문 중기중앙회 부회장(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업계 대표 1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협동조합에 납품단가조정협의 권한 위임 △대기업 구매대행사(MRO)의 사업영역 확대 방지 등을 강조하며 애로사항을 호소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서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무기한 보류하자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공정거래 정착 촉구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목소리가 기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기자회견은 이미 지난 28일부터 대기업과 청와대의 갈등이 시작된 상황에서 계획됐다. 중소기업계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정착 촉구 목소리를 낼 경우 대기업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은 예견된 일이었다.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한 납품단가 등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히려 중소기업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현실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면 압박하던 자세에서 한발 물러난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도 청와대와 말을 맞춘 듯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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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나와 "여러 가지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는 제도적인 보완도 중요하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협력업체하고 동반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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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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