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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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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왕의 남자들'이 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조력자'인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과 '경제 그림자' 윤진식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은평을에서 압승,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배해 낙마한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이명박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지만, '공천 학살'의 주범으로 찍혀 오랫동안 야인 생활을 한 그다. 6.2지방선거 이후 '정권심판론'이 만연한 상황에서 출마를 강행해 정치적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기사회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 지도부에게 "날 살리려면 한강을 넘지 말라"며 철저하게 '나 홀로 선거'를 치른 것이 당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선거 막판에 성사된 야권 단일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그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커지게 됐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의 여의도 입성으로 한나라당 권력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장은 당내 화합을 위해 '로우키(low key)' 자세를 유지하겠지만, 현재 결속력이 약해진 친이계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이 당선자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향후 정치적 역할에 대해 "국회의 들어가서 동지들과 논의하면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자천타천 권력의 전면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선 향후 국정운영의 큰 동력을 얻은 셈이다. 그가 '대운하 전도사'로 불린 만큼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지난 지방선거 이후 여당이 쪼그라드는 분위기였는데 여당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국정을 안정시켜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힘내서 일을 더 잘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겠나"고 말해 향후 역할을 예고했다.

올해 하반기 최대 이슈인 개헌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친박(친이명박)계와 대립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분당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윤진식 당선자는 자타공인 'MB맨'이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이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투자유치 TF 팀장을 거쳐 집권 후에는 2기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쳐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대부분의 그의 손을 거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그가 집권 후반기 국회의 '정책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충남 천안을의 김호연 당선자와 함께 충청권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당내 입지도 이미 확보했다. 그는 당선 직후 "이번 승리는 충주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의 승리"라며 "야당 시장, 야당 지사와 함께 좌우 날개가 돼 비상하는 충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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