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0년대처럼 활발한 기업 민영화를 다시 진행할 수 있을까.


러시아가 8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10개 국유기업을 통한 290억달러 규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3000억루블(미화 99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10개 국유회사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총 8835억루블(290억달러)을 조달할 방침이다. 조달 자금은 2011년 2980억루블, 2012년 2761억루블, 2013년 3094억루블이 될 예정이다.


러시아 재무부가 밝힌 매각 대상 기업과 지분율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와 은행인 로스네프(24.16%)와 VTB은행(24.5%)을 포함해 트란스네프트(27.1%), 스베르방크(9.3%), RZhD(25%), FSK(28.11%), 러시드로(9.38%) AIZhK(49%) 로셀코즈방크(49%), 소브콤플로트(25%) 등 10곳이다.

국유기업의 지분 매각안은 일단 의회를 통과한 상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주식 발행 대상을 외국인 투자자로까지 확대할 것인지, 주식 발행 방식을 공모로 할 것인지 사모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국유기업의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전체 GDP의 5.4% 규모인 2조4000억루블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국유기업의 지분매각을 두고 러시아가 국유기업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진단한다. 1990년대 국유기업의 민영화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러시아 정부가 안정적으로 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50% 이상의 지분은 남겨둘 방침이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의 민영화 계획이 일종의 홍보 성격이 짙은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유기업 소브콤플로트, 러시안레일웨이 등에 대해 정부가 오래전부터 지분 매각에 대해 운을 띄웠으며 한 두 기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고 국유기업의 민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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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B캐피탈의 미카일 갈킨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국유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나온 바 있다"며 "이번 지분매각안도 초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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