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와이파이-와이브로 투자, 속으론 LTE

KT가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맞서 '토털 네트워크 혁명'이라는 카드를 빼들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는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한 유선시장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와이브로, 롱텀에볼루션(LTE) 등 4세대(4G) 무선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KT(대표 이석채)는 27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14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의 유무선 토털네트워크를 구축, 대한민국을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 3세대(3G)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6개월간 3배나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용자(300MB)는 일반폰 고객(14MB) 대비 1인당 월 평균 21배의 데이터 용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T의 3W(WCDMA, WiBro, WiFi)네트워크별 트래픽 비율은 대략 1 : 2 : 7 정도로서, 총 데이터 트래픽의 90%를 와이파이(WiFi)와 와이브로(WiBro)에서 수용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KT의 데이터 트래픽은 2014년에는 LTE가 도입되더라도 3G와 LTE를 합한 수용량의 4.5배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현명 KT사장은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다고 할때 3G 및 LTE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와이파이와 이동형 와이브로망을 확대 구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KT는 2014년까지 와이파이, 와이브로, 3G , LTE, 클라우드컴퓨팅 등에 총 5조1000억원(연간 CAPEX 가이던스 3조2000억원 범위 내)을 투자해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 혁명을 통한 '모바일 원더랜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KT는 와이파이존을 올해 연말까지 4만개 지역, 2011년 말까지 10만개 지역으로 확대구축한다. 전국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는 것. 현재 와이파이를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는 미국으로 7만1000개 정도다. KT는 현재 2만8000개의 와이파이 존을 보유하고 있어 단일 사업자로 가장 많은 와이파이존을 확보하고 있다.


와이파이의 보안을 위해 단말기의 유심카드를 통해 개인 인증을 실시하는 한편 단말기와 액세스포인트(AP) 무선 구간에 무선구간 암호화(WPA)를 적용한다. 연말께는 단말과 서비스 게이트웨이 구간 전체를 암호화해 보안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 19개시에서 구축된 와이브로망을 올 10월까지 5대광역시와 경부ㆍ중부ㆍ호남ㆍ영동 고속도로로 확대하고, 내년 3월 전국 84개시와 서해안/남해/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 추가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도입한다. KT는 올해 5월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신설해 지난 6월말 클라우드 기반의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인 '유클라우드(www.ucloud.com)'를 선보였다. KT는 오는 8월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지원 단말기의 확대, 추가 기능 제공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는 이번 KT의 투자 계획에서 유선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무선으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이다. KT는 전국 방방곳곳에 초고속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와이파이존을 만드는데 큰 부담이 없다. 와이파이존은 유선 초고속통신망 말단에 이를 무선신호로 바꿔주는 AP만 설치하면 된다. 이 때문에 망을 보유한 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와이브로 역시 올해 초 32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해 사실상 5조1000억원의 투자비 대부분은 LTE에 투자될 전망이다. 결국 3G와 LTE가 답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LTE 위주의 투자 계획을 밝힌 셈이다. LTE 조기 상용화를 선언한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이 읽혀진다.

AD

한편, KT는 2011년에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600만명, 태블릿 PC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1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