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은평을은 여야 모두 놓칠 수 없는 선거다. 정권 2인자로 불려온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의 출마로 상징성이 커진데다 향후 여당의 정국운영과 야당의 국정 주도권 확보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보선 막판에 성사된 단일화에 따른 효과에 대해선 여야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야권은 단일화 이후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대운하 전도사'인 이 후보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후보가 선거 내내 야당 후보보다 앞서면서 공멸의 위기에 휩싸였던 야권이 힘을 한데 모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야권 단일화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단일화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3일 이전(25일)까지 후보를 확정짓고 총력전을 펼쳤어야 했다는 것이다. 야권 연대 협상 타결 시한은 최초 25일 자정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7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휴가도 단일화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름철에 실시되는 재보선 투표율은 통상 25% 남짓에 불과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에서 앞선 여권이 유리하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에 대한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단일화는 서로의 정체성이나 정책을 비방하다가 막판에 패색이 짙어지니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야권 단일화는 정당성도 없고,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선거 연합이 가능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가 만들어준 결과"라며 "단일화가 빠를수록 좋았겠지만, 단일화를 시작하면서 현수막도 붙이고 여론조사도 돌렸기 때문에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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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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