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2년동안 회수 불가능한 부실 여신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미국 지역은행들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대부분의 은행이 2~3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순이익이 전적으로 영업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충당금 환입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와 남부지역의 중소은행들이 2분기 흑자실적을 발표하거나 손실폭을 축소하며 여신건전성의 개선 상황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 전 지역으로 확대됐던 부동산 버블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함께 붕괴되며 드러났던 은행들의 대출 실수가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미 지방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열을 올린데 대한 대가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떠안은 후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지원을 받는 등 고충을 겪고 있었다.
부실 여신으로 경기침체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오하이오주의 3개 은행 키코프, 헌팅턴 뱅크셰어스, 피프스 서드 뱅코프는 여신건전성 회복과 함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14개주에 100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키코프는 2분기에 7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8분기 연속 지속했던 적자 상황을 벗어났다. 6개주에서 600개 지점이 있는 헌팅턴 뱅크셰어스도 1분기 보다 23% 늘어난 4880만달러의 순익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키코프와 헌팅턴은 부실대출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기존에 쌓아 놓았던 수백만달러의 충당금을 환입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더 이상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각각 2억달러와 8500만달러를 실적으로 합산했다.
피프스 서드 뱅코프도 2분기에 1억92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12개주에 1300개 지점을 갖고 있고 있는 피프스 서드 뱅코프는 충당금 중 1억900만달러를 환입했다.
남부지역에서는 썬트러스트뱅크가 분기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7개 주에서 17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썬트러스트뱅크는 6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던 회수 불가능 부실 여신을 55억달러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순익은 1200만달러를 기록, 손실이 1억8300만달러에 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황이 개선됐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빠져나오고 있는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도 2분기에 8억3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4배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적을 발표했다. 지출을 줄이고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고금리로 대출하는 방법으로 이자 마진을 확대하는 노력이 있었다. 회수할 수 없는 부실여신 규모를 1분기 대비 7% 줄이는데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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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환입과 관련, 지역은행은 장부조작이 아니며 잠재 손실 책정과 이에 따른 충당금 결정은 산술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기 후퇴가 뚜렷한 만큼 추가 부실 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충당금을 줄여 흑자를 창출하는 행위가 향후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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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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