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화학의 미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깜짝' 방문한 사례는 물론 인수ㆍ합병(M&A) '큰 손'으로 불리는 호남석유화학이 또 한번 대형 M&A에 성공하는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그룹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다.
LG화학의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2006년 9조3023억원, 2007년 10조7953억원, 2008년 12조6450억원, 2009년 13조6945억원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빠른 성장세는 미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 생산 기술 및 공급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16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업계관계자는 "LG그룹에 LG화학이 주력사로 전면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며 LG화학을 재평가했다.
호남석유화학은 2009년 5억9697억원 매출지표는 2006년 2조1813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 매출액 3조337억원, 영업이익 4108억원으로 이미 한화 그룹 내의 가장 큰 매출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변화를 일으킨다=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최대 경쟁력이다.
롯데그룹의 자회사인 호남석화는 말레이시아 대형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며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업계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된 만큼 이번 인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은 그룹 내에서 매출이 두 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전략 사업"이라며 "석유화학을 통해 국외 투자도 늘리면서 내수 편중 현상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 1월 편의점 업체인 세븐코리아가 바이더웨이를 2740억원에, 롯데쇼핑이 GS마트ㆍGS백화점을 1조3400억원에, 그리고 이번엔 호남석화가 타이탄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롯데는 주력사업을 유통ㆍ소비재 위주의 사업에서 석유화학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으로 이번 호남석화 M&A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 준비에 돌입했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태양광 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국내 생산설비 투자 확대는 물론 해외 태양광 업체들의 인수 ㆍ 합병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미래 돈줄도 유화사가 쥐고 있다=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평소 "석유화학업계의 포스코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져왔다. 규모의 경제 뿐 아니라 매출규모를 키워 세계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로 '2018년 매출목표 40조원'란 비전을 내걸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가 주력하는 가장 큰 사업이다. 이미 신사업분야인 태양전지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2차 전지 양극재 소재인 LFP, 탄소나노튜브 등 미래의 성장동력 기술을 비축하고 있다.
한화 L&C 역시 미국 XG사이언스사와 탄소나노소재 개발 및 기술협약을 맺으며 신소재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한화그룹에서 제몫을 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은 유화 계열사인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들이 빛을 발하고 있진 못하지만 내부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며 '윈-윈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토너가 삼성전자 프린터에 이용되고, 제일모직의 '내(耐)스크래치 수지 외장재'는 삼성전자 디지털 TV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1에 오를 수 있도록 했으며 전자제품뿐 아니라 휴대폰, 노트북, 모니터, 등 전자 제품 외장재에 적용되고 있다.
삼성토탈 역시 삼성전자에 LCD 등 전자제품 화면을 보호하는 필름의 원료를 제공하며 신성장사업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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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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