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형 성장형 기준 모호.. 투자자 혼란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주식형펀드의 투자성향을 나타내는 성장형과 가치형 구분이 애매한 기준으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향 조사를 통한 상품 추천이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펀드가 표방한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 할 방법은 없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다.
일반적으로 가치형펀드는 내재가치가 높은 종목을 주 편입대상으로 하는 방어적 성격의 펀드를 말하고, 성장형 펀드는 현재가치보다 미래수익이 큰 종목을 주 편입대상으로 하는 수익추구형 펀드를 말한다. 성향 구분은 펀드가 편입한 종목의 대표 상대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합산해 2.25를 초과하면 성장형으로 1.75 미만이면 가치형으로 중간 범위에 포함되는 것은 혼합형으로 분류했다.
14일 제로인에 의뢰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기간 3년,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국내주식형펀드의 대표 클래스 중 36개월간 꾸준히 스타일을 유지한 펀드는 세 개 뿐이었다. 세 펀드 모두 가치형 펀드로 성장형 펀드들은 대부분 혼합형 형태였다. 가치형 펀드 역시 세 펀드를 제외하고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6개월까지 혼합형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이들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탓에 운용사에서 성향을 표방하거나 판매사나 평가사에서 임의로 구분하는 식의 분류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엄격한 기준 하에 자체 판단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표방한 성향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운용사도 있었다.
배준범 한국밸류자산운용 자산운용부장은 "공식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는 없을 것"이라며 "PER과 PBR을 반영한 자체 방법을 통해 종목을 선별하고 내부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최초 표방한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수익률 등의 문제도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렇게 애매한 기준이 펀드 판매의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펀드판매 상담을 받아 본 결과 대부분의 은행이 성장형이나 가치형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상품을 권했지만 운용 기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관계당국은 투자자 혼란을 줄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감독에는 난색을 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령상 잣대가 없기 때문에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규정이 있는데도 운용 시 표방한 성향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감독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추상적인 상황이라 확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기준이 모호하고 현재 상황에도 복잡함을 느끼는 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성향보다는 다른 요소를 꼼꼼하게 따져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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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편적인 성향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장기투자 성과, 자금유입 지속 여부, 주요 투자 업종 등 제안서의 기본적인 항목은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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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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