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범한 '어윤대 체제의 KB금융지주'에 쏠리는 시중의 관심이 높다. 리딩뱅크로서 KB금융이 향후 금융권 개편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신임 어 회장은 추락한 KB금융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가가 우선 궁금한 일이다. 여기에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불거진 외압 의혹이 가세했다.
어 회장은 그런 점에서 두가지의 무거운 숙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경영혁신을 통한 KB금융의 재도약이 주된 책무이자 첫 번째 과제다. 더불어 '관치'라든가, 현장 경험없는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따가운 눈길을 벗어나야 하는 부담도 있다. 모든 것은 앞으로 그가 보여줄 경영능력의 결과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경영혁신의 화두는 어 회장이 먼저 던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KB금융지주를 가리켜 '비만증 환자의 모습에, 난파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통상의 취임사에서 듣기 어려운 냉정하고 직설적인 표현이다. 비만에는 고통스런 감량이 필수적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또 국내은행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과정에서 지급보증도 서지 못한 현실을 예시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강조, 메가뱅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인위적 인력조정은 없으며 은행의 체질이 개선될 때까지 인수합병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구조조정과 대형화에 대한 그의 소신은 분명하게 확인된 셈이다.
메가뱅크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KB금융의 경영혁신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KB금융은 그동안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내부의 갈등과 반목이 깊어졌고 이는 영업력의 감퇴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1분기만 해도 1인당 생산성이 경쟁사인 신한은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체질개선과 경영혁신에 대한 어 회장의 단호한 자세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적이다. 말 그대로 배수진을 치고 '비만증 KB금융'을 강하고 날렵한 체질로 바꿔놓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그를 선택한 이사회의 결정이 타당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또 다른 숙제인 '관치' 논란의 해소는 새 국민은행장의 선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겠다. 약속대로 능력우선의 공평무사한 인사를 통해 안팎의 신뢰를 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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