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3포인트(0.06%) 오른 1735.08로 거래를 마감하며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175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띠기도 했지만 아시아 주요 증시의 동반 조정 부담으로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어닝시즌 기대감이 작용해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의 1750선 돌파를 시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양호한 펀더멘털과 외국인 등의 수급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난해 8월 이후 네 번째인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는 성공할 가능성 높다는 것.


대외 여건도 나쁘지 않다. 오는 23일 발표될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해 각국 정부들이 자신감을 내보이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고 유럽지역 투자를 꺼려왔던 중국의 스페인국채 매입은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계심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가 6월 이후 차별적으로 선전한데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 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구체적으로 예상이 가능한 2분기 성적보다 아닌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 추세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글로벌 불안 요인'들도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박스권 상향 돌파를 네 번째 시도했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보면 지난 세 번의 도전 시기보다 환경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IT·자동차 같은 기존 주도업종이 아닌 철강·운수장비 업종 등이 코스피 저점을 높여 왔기 때문에 지수 하단의 지지력이 지난번보다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


2분기 기업실적이 전망치 대비 중립 이상 수준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전망이다. 화학·에너지 등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하락 부담이 적고 단기 반등이 기대되는 IT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외부 여건들의 정황이 종전보다 양호하고 전면으로 부상하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유지되기에 지수의 하방 지지력은 점차 공고해지는 시점이다. 그러나 장세 대응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경계심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가격 부담감이 높고 외부 변동성 요인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6월 이후 차별적으로 선전했는데 이는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됐을 여지를 방증한 됐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그리고 비록 어닝스 시즌 초반이지만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일을 전후해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도 체크가 필요하다. 이번 어닝스 시즌의 본질적인 화두는 단순히 2분기의 성적만이 아니라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 추세에 대한 공감대 형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극도의 위축 국면을 벗어나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는 기존 불안 요인들도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의 범주에서 판단해야 한다. 다음주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둔 유럽은 이번주 스페인의 국채 발행 등 내부적인 자금조달 이슈가 상존한 시점이고 긴축정책에 민감한 투자심리를 전일 재확인한 중국도 이번주에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의 장세대응 수위를 공격 일변도로 전개하기 어렵다는 전일의 시각을 유지하며 항공, 은행, 건설 등 원화강세 및 내수 관련주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최우선으로 제시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2분기 실적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고 이와 반대로 한국은 경제성장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면서 거품을 우려해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가지 모두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이었지만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이를 무마시키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23일 이후 스트레스 테스트와 스페인 국채만기가 만난다. 신영증권은 7월 증시가 1620~1770포인트 내에서 등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것은 7월 중에 증시가 더블딥 위험 등으로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이전 저점인 1550선대까지 하락하지 않겠지만 동시에 이전 고점을 크게 넘는 강세장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7월 증시는 이전 저점 '이상'에서 터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뒀고 박스권 상향 돌파는 3분기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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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고비가 있다. 이달 하순이 고비이어서 중순까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하순 이후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고비는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스페인의 국채만기에 따른 불확실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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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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