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소성가공, 열처리 등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뿌리산업 명장(名匠)의 일대기가 여느 드라마 못지 않는 인생역정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고 기능인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현장 젊은 인력들에게 역할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뿌리산업 명장들의 인생역정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드라마를 직접 제작해 방영하지는 못하지만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의 명장들을 발굴, 언론을 통해 성공을 조명해본다는 취지다. 현재 명장제도는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해 매달 이달의 명장 등을 선정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중 6대 뿌리분야에서 명장을 발굴해 홍보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명장으로 인정받은 이는 475명으로 이 중 뿌리분야는 64명이나 대부분 일선현장에서 물러나 있고 현직에 종사하는 명장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계, 기업, 연구계 등에서 성공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는 많이 이뤄졌으나 뿌리분야는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작업환경과 고된 노동만 부각돼 젊은 층이 이 분야에 도전하기를 꺼려하고 재직 중인 종사자들의 사기도 낮다 "면서 "일부 사업장은 첨단 기술연구소처럼 쾌적한 작업환경을 갖추고 있고 고액연봉자도 많아 뿌리산업의 인식을 전환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도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6대 뿌리산업 분야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 명장(名匠) 8명을 초청, 공로패를 전달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최 장관은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현실에서 장인이 제대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더욱 강력한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명장의 성공신화를 널리 홍보해 젊은 기능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뿌리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8명의 명장은 김후진(52, 두산DST), 배명직(49, 기양금속대표, 도금협회 회장), 조성원(54, 동아캐스팅 대표, 기능경기대회 기술위원), 주용부(70, 용호공업사 대표), 김양호(48, 현대중공업), 고재규(55, 소닉스, 삼성전기 정년퇴임), 문성훈(56, 엠데이타 대표), 유문석(71, 포스코 정년퇴임) 등이다. 실제 이들의 인생역정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해 외길인생을 걸으며 장인으로서 성공한 과정은 드라마 소재로 충분하다.
$pos="L";$title="지경부";$txt="김후진 명장";$size="137,142,0";$no="201007140736382616892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두산DST에 근무하는 김후진 명장(52)은 경기용인 방앗간집 맏이로 출생, 청소년기의 방황을 극복하고 용접기술을 배웠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청소년기를 방황하다 1977년 직업훈련원에서 용접기술을 배우고, 매일 15시간 이상 용접기술을 연마해 지방기능대회는 물론 전국기능대회에 출전 2위에 입상했다. 정밀운용이 가능한 K21 전투장갑차의 차체구조물을 특수용접 기술인 알루미늄 용접기술을 접목해 로봇용접으로 자동화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회사가 연간 수백억원 수입대체와 부가가치 창출을 하는 데 기여했다. 학구열도 높아 1981년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1984년 기계공학 학사, 2005년 석사학위를 수여받고 현재 창원대에서 산업응용분야 박사과정 중에 있다. 30년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엮어 1995년 출판한 '특수용접의 이론과 실체'는 전국 7개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1999년에는 대한민국 최연소 명장에 선정됐다.
$pos="R";$title="지경부";$txt="배명직명장 ";$size="98,102,0";$no="201007140736382616892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기양금속공업대표인 배명직 명장(49)은 대한민국 최고의 도금장이다. 경북 예천의 평범한 농가에서 4남매 중 맏이로 출생했다. 고등학교 화공과 입학을 인연으로 1977년 화학분석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도금업계에 입문했다. 병역특례 입사 후, 사원에서 과장을 거쳐 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1985년 부도난 공장에서 종업원 9명과 함께 창업해 사장이면서 기사로 1인 2역을 해내고 있다. 한 때 보증을 잘 못서 좌절도 했으나 성실함을 알아준 지인의 도움으로 연매출 70억원의 건실한 회사를 일궜다. 배 명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표면처리과를 개설하고 있는 인천재능대학에 1994년 입학해 2000년 특수도금기능사, 2001년 전기도금기능사 및 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고 표면처리에 있어 대한민국의 최고 지존인 명장에 선정(2007년)됐다. 3D업종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지는 도금산업이 숟가락에서 자동차ㆍ항공ㆍ우주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을 받쳐주는 첨단 기초 핵심 산업임을 인식한 선구자라는 평가다. 2001년에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편입 석사학위를 수여받고 겸임교수로서 이 대학에서 젊은 표면처리 마이스터 양성에 힘쓰고 있다.
$pos="L";$title="지경부";$txt="조성원명장";$size="98,102,0";$no="201007140736382616892A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외에도 조성원 동아캐스팅 대표(54)는 충남 부여의 가난한 포목점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친형이 운영하는 공업사에 입사한 이후 주조기능장 자격을 취득했고 TV 브라운관 금형소재 및 철도차량용 탄성소재 개발 등 다수의 산학컨소시엄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양호 명장은 1981년 이 회사에 입사해 29년간 해양설비 건조를 담당하면서 해저용접과 특수금속용접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자격증만 65개를 보유한 해양설비 용접분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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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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