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 축제는 끝났다. 세계 축구를 향한 한국의 유쾌한 도전도 16강에서 멈췄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보여준 태극 전사의 투지는 놀라웠다. 잘 조직된 한국은 16강 진출과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이며 변방에 머물다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부족했던 것도 있었다. 바로 잡아야 할 건 고쳐야 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더 높은 꿈을 이루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았다.


■ 또 골 결정력 부족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득점은 6골. 8골을 기록한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역대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많이 터뜨렸다.


4골을 만들어 낸 ‘명품’ 세트피스는 매우 위협적이었다. 박주영(모나코)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이 공격 지역에서 짧은 패스와 침투하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는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마무리 슈팅에 있어선 아쉬움이 더 짙었다. 매 대회마다 골 결정력 부족이 따랐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도 16강 탈락 이후 "무수히 많은 찬스를 놓친 게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가졌으나 번번이 놓쳤다.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인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넣은 골은 그리스전의 박지성, 아르헨티나전의 이청용 밖에 없었다.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4-1로 무너뜨린 독일의 조직적인 역습과 촌철살인 같은 골 결정력은 귀감이 될 듯하다.


■ 와르르 무너진 수비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를 마친 이후 수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포백(4-back) 수비의 주전이 자주 바뀌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2골만 내주며 매우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수비는 빈틈이 없었고 상대의 창을 꺾어 버렸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우려했던 불안한 수비는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드러났고 이를 기점으로 수비 조직력 미흡이 두드러졌다.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았다.


커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수비 뒤로 공간이 많았다. 약속된 협력 플레이도 실종됐다. 상대는 한국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성과를 냈다.


지키는 축구를 할 때도 어설펐다. 수비 위주로 나선 아르헨티나전에서 하프라인부터 강한 압박이 이뤄지지 않고 미드필드에서 공간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계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잘 조직된 수비로 스페인을 침몰시킨 스위스를 배울 필요가 있다.


■ 플랜B가 없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베스트11의 큰 변화는 없었다. 아르헨티나전과 우루과이전에 각각 오범석(울산), 김재성(포항)이 선발로 뛴 것 밖에 없다. 전형도 4-2-3-1로 같았다.


조직력 강화라는 측면이 있으나 전술적 유연성이 떨어졌다. 특히 허정무호에는 플랜B가 없었다.


이동국(전북)이 교체로 투입돼 박주영과 투톱을 이루는 4-4-2 전형 외에는 마땅치 않았다. 이마저도 우루과이전에서만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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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드를 두껍게 하기 위해 김남일(톰 토스크)이 주로 교체로 나서는 등 분위기를 180도 바꿀 '조커' 활용이 제한됐다. 기대를 모았던 안정환(다롄)은 4경기 내내 벤치에서 대기만 했다.


이에 이근호(이와타)의 최종명단 탈락은 아쉬운 대목. 이근호는 15개월 동안 A매치 무득점으로 골을 넣지 못했으나 전술적 활용 가치는 매우 높았다.

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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